LG화학, “2026년 양극재 생산능력 28만톤→20만톤 하향조정”
모로코, 국내 양극재 공장 투자 속도 조절
분리막 사업 전면 재검토
2024-07-25 이민조 기자
LG화학이 올해 시설투자액을 당초 4조원에서 지난해 수준인 3조원대로 줄인다. 양극재 생산능력도 2026년 28만톤에서 20만톤으로 하향 조정한다. 분리막 사업도 전면 재검토한다.
LG화학이 25일 2분기 매출 12조2997억원 영업이익 4059억원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34% 줄어들었다. 지난 1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6%, 영업이익은 53% 증가했다.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캐팩스 3대 신성장 동력 중심으로 당초 4조원으로 예상했으나 보다 신중히 집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전년도와 유사한 3조원 초중반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투자조절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전지재료 사업에서 크게 이뤄진다. 차동석 LG화학 CFO는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3대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으나 사업 시황과 시장 변동성, 메트로 불확실성으로 보수적이고 신중한 투자 집행을 결정하고 있다”며 “양극재 캐파 증설 또한 시장 수요에 맞게 유연하게 투자 속도 조절해가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제너럴모티스(GM) 등 주요 OEM들의 전동화 계획 조정으로 올해 양극재 출하 가이던스는 전년대비 20% 증가로 조정됐다. 당초 가이던스 40% 증가보다 줄어든 예상치다. 하반기를 포함한 연간 양극재 물량은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 매출은 전년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양극재 생산능력도 2026년 28만톤에서 20만톤으로 하향 조정된다.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은 계획대로 2026년 6월 초기 양산을 목표로 건설한다. GM의 EV 생산계획 변동과는 관계없이 지난해 체결된 장기 공급 계약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모로코와 국내 공장의 투자 계획은 변경된다. LG화학 관계자는 “2026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검토 중이었던 국내 NCM 양극재, 모로코 LFP 양극재 투자는 고객과의 물량 조정을 토대로 가동 일정을 순연하고 기존 자산의 가동률 상향 등 자산의 효율성 제고 후에 캐파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개발 중인 LFP 양극재 양산도 1년 연기한다. 현재 청주 양극재 공장에 LFP 양극재 파일럿 라인은 구축되어 있으나 2027년 양산을 전제로 양산 투자를 검토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LFP와 차별되고 개선된 제품을 검토 중”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ESS용보다 EV용 LFP 양극재를 검토하고 있으며 복수의 OEM들과 공급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 소재 관련 분리막 사업도 전면 재검토한다. 분리막은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우선으로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배하고 있어 시장 수요를 함께 고려해 사업방향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분리막에 필요한 원단에 있어서 일본 도레이와 협의했던 내용도 다시 살펴보고 있다.
한편, LG화학은 2분기 석유화학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3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생명과학 부문 내에서 비만치료제 라이선스에 대한 일회성 매출과 수익이 증가했다.
연결기준 사업부문별 실적은 다음과 같다. ▲석유화학 4조9658억원 ▲첨단소재 1조7281억원 ▲생명과학 4044억원 ▲팜한농 2385억원 ▲에너지솔루션 6조1619억원 등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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