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사상 첫 특허 공동 출원
AR 기기로 차량 주변상황 파악 기술... 車 인포테인먼트 협력 기대
2024-07-29 이기종 기자
* 이 기사는 '얼리버드 디일렉 서비스'로 디일렉 회원을 대상으로 7월 29일 오후 14시42분에 먼저 공개됐습니다. 디일렉 회원은 무료로 하루 빨리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특허를 공동 출원(신청)했다. 양사는 지난해와 올해 협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한국 특허청에 특허로 공동 출원한 '증강현실을 이용하여 차량에서 발생한 이벤트를 식별하기 위한 전자장치 및 방법'(출원번호:10-2022-0158744) 기술이 최근 공개됐다. 2022년 11월 특허로 출원한 기술이다. 특허는 출원 1년 6개월 뒤 공개된다.
해당 특허는 운전자가 차량 탑승 전에 증강현실(AR) 기기로 차량 주변 충돌 등 상황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을 직접 재생하거나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하는 방법보다 문제를 일찍 파악할 수 있다.
특허명세서 해결과제에는 "종래에는 차량에서 발생한 문제(충돌·사고)를 확인하기 위해 (중략) 사용자가 차량에 탑승해 블랙박스 화면으로 영상을 확인했다"며 "(해당 특허는) 사용자가 탑승 전에 차량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차량 손상 여부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하도록 증강현실을 이용한다"고 설명돼 있다. 이 전자장치는 통신 모듈과 디스플레이 모듈, 메모리 등과 전기적으로 연결된 프로세서 등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기업 2곳 이상이 특정 부품을 함께 개발할 때 관련 기술을 특허로 공동 출원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해당 특허를 출원한 2022년 11월 이전에 양사 연구개발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해당 특허는 아직 등록되지 않았다. 특허는 시장과 기술, 경쟁사 동향을 보면서 권리범위를 최종 결정해 등록하면 되기 때문에, 서둘러 등록할 필요는 없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공동 출원한 첫번째 특허가 지난달 공개됐기 때문에 양사가 공동 출원한 특허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특허는 전체적으로 시스템 구현 기술이다. AR 디스플레이 구현에 필요한 기술은 구체적으로 기술되지 않았다.
해당 특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 첫 협력'을 발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현대차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In-Vehicle Infotainment)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을 2025년 공급한다"고 밝혔다. 엑시노스 오토 V920은 삼성전자 프리미엄 IVI 프로세서다.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정보와 고화질 멀티미디어 재생, 고사양 게임 구동 등을 지원한다.
또 지난 1월 두 회사는 "스마트싱스 플랫폼 연동범위를 커넥티드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현대차기아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을 연동해 차세대 스마트홈을 위한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 개발에 협력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관계자 모두 "이번에 처음으로 특허를 공동 출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양사의 연구개발 지속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행기술 탐색 단계의 특허 출원이고, 아직 양산화를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LG전자는 이미 현대차와 특허를 공동 출원해왔다. LG전자와 현대차, 기아 등 3곳은 지난 2017년 '차량 시스템 및 그 제어 방법'(등록번호:10-2406511), '무선통신시스템, 차량, 스마트 장치 및 무선통신시스템의 제어방법'(등록번호:10-2395293) 특허를 공동 출원·등록했고, 2020년 '케어 모듈을 포함하는 차량'(출원번호:10-2020-0084207) 특허를 함께 출원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