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SE4 OLED 물량, BOE-LGD 순 유력...왜?
아이폰SE4, 아이폰 레거시 모델 6.1인치 OLED 재사용
'퍼스트 벤더' BOE는 신품 공급...LGD, 재고 위주 납품
"애플, 매출 비중 20%인 중국 지역 협력사 배려" 풀이
2024-07-29 이기종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애플 아이폰SE4용 OLED의 세컨드 벤더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아이폰SE4용 OLED 퍼스트 벤더는 일찌감치 BOE로 정해진 상황이었다. 다만, BOE는 아이폰SE4용 OLED 신품을 생산·납품하고, LG디스플레이가 세컨드 벤더가 된다면 아이폰 레거시 모델 OLED 재고물량 중심으로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SE 시리즈는 보급형 모델이다.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이미 출시된 아이폰 레거시 모델 부품을 재사용(Reuse)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AP는 상대적으로 신제품을 사용해 같은 가격대 스마트폰보다 좋은 성능을 지원한다. 애플은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을 겨냥해 아이폰SE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출시 첫해 물량은 2000만대 수준이다.
아이폰SE4는 지난 2021년 출시된 6.1인치 아이폰13 OLED를 재사용한다. 아이폰SE 시리즈에서 OLED를 적용하는 것은 SE4가 처음이다. SE3까지는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했다.
애플은 아이폰SE4에 아이폰13 OLED를 재사용하면서 사양을 낮출 계획이다. 사양이 낮아지면 패널 업체 입장에서 양품 생산이 쉬워지고, 애플 입장에선 패널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연간 2000만대로 예상되는 아이폰SE4 OLED 물량에선 BOE 비중이 60~7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물량은 세컨드 벤더가 공급하는 게 유력하다.
아이폰SE4 OLED 물량에서 BOE 비중이 가장 큰 것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지역 패널 협력사인 BOE를 배려해야 한다"고 풀이했다. BOE는 지난해 아이폰15 시리즈에서 일반형 모델에도 적용된 홀 디스플레이(다이내믹 아일랜드) 가공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폰 OLED 납품량이 기대를 밑돌았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 OLED 생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 입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외에 BOE를 멀티 패널 협력사로 끌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BOE가 아이폰 OLED 사업 기대치를 낮추면, 애플로선 한국 두 패널 업체 의존도가 커진다.
아이폰SE4 OLED 가격은 40달러 내외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세컨드 벤더로 600만대를 납품하면 2억4000만달러(약 3300억원)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이폰SE4 OLED를 납품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 4종,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6 시리즈 4종 등 아이폰 8종 OLED 생산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티엔마도 아이폰SE4 OLED 납품을 노리지만, 당장 납품할 가능성은 낮다. 티엔마 기술력은 아직 다른 경쟁사에 못 미친다. 티엔마는 향후를 노리고 아이폰 OLED 시장 문을 계속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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