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전문 퍼블리싱으로 영역 확대

인디 플랫폼 '스토브인디'를 퍼블리싱 사업으로 확대·강화 '과몰입금지2' 등 퍼블리싱 게임 2종 발표 스팀 등 영향...인디 해외시장 가능성 높아 네오위즈 웹젠 등 인디게임에 눈돌리는 게임사 점차 증가

2024-07-30     김성진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인디게임 전문 퍼블리셔로 사업을 확장한다. 스마일게이트는 현재 인디게임 전문 플랫폼으로 '스토브 인디'을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개발사가 입점하는 형태로 퍼블리싱 사업과 무관하다. 스마일게이트는 인디게임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본격 퍼블리싱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들이 해외 PC플랫폼 스팀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는 추세와 연관짓는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강점인 인디게임들은 국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스토브 인디'는 2019년 8월부터 시작됐다. ESD(Electronic Software Distribution) 플랫폼으로 국·내외 열려 있으나 대부분 한국 게임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547개의 게임이 입점돼 있다. 월간방문자지수는 33만명에 이른다. 스마일게이트가 추구하는 인디 시장의 활성화가 주된 목적이다. 플랫폼 사업자로서 지금껏 홍보와 마케팅을 일부 지원하긴 했으나 퍼블리싱 사업으로 넘어가면 단계가 크게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퍼블리싱 사업은 프로젝트마다 사업담당자 혹은 팀이 붙는다. 게임의 모든 일정과 전략을 수립하고 해외 시장 계약까지 전부 관여한다. 게임 사업의 권한을 넘겨 받는 것이 퍼블리싱이다.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 게임으로 공개한 작품은 2종이다. 몬스터가이드의 '과몰입금지2: 여름포차'와 '폴리모프 스튜디오의 '이프선셋'이다. '과몰입금지2: 여름포차'는 FMV 장르의 게임이다. FMV는 Full Motion Video의 약칭이다. 실사 영상이나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스토리텔링 중심의 게임을 말한다.  '이프선셋'은 오픈월드 스타일에 생존 요소를 결합한 어드벤처 롤플레잉이다. 게임 이용자는 저주받은 섬에 표류하며 낮에는 파밍과 제작을 하고 밤에는 몬스터로부터 기지를 방어해야 한다. 개발사 폴리모프 스튜디오는 영화 ‘신과 함께’, ‘고요의 바다’ 등의 그래픽 비주얼을 제작하던 회사다. 이 작품은 지난해 ‘2023 인디 크래프트’와 ‘2023 방구석 인디 게임쇼’에서 특별상, 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계약한 2종 모두 색다른 게임성을 지녔다. '과몰입금지2: 여름포차'는 인디게임답게 주류의 장르가 아니다. 일종의 인터렉티브 비디오에 가깝다. '이프선셋'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롤플레잉에 어드벤처와 생존, 오픈월드를 하나로 모았다.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한다. 스마일게이트는 메가포트지점을 통해 퍼블리싱 사업을 영위 중이다. 가장 최근에 실시한 '로드 나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디게임은 다소 특이한 구조로 인해 일반 퍼블리싱 사업과 결이 다르다. 메가포트에서 담당하기 힘든 이유다. 보통 인디게임은 극소수의 개발자가 제작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메이저 시장을 공략하지 않기 때문에 마케팅도 쉽지 않다. 인디게임 시장을 이해해야 한다. 스마일게이트의 스토브인디가 제격인 것이다. 또 국내 게임사들의 스팀 지향 전략이 포함돼 있다. 스팀 플랫폼에서는 메이저 회사와 마이너 회사들이 공정하게 경쟁한다. 최근 스팀에서 상위 5위에 랭크된 '바나나' 게임도 인디게임이다. 네오위즈는 인디게임 '산나비'와 '안녕서울: 이태원편' 등을 준비 중이다. 웹젠은 최근 인디 개발사 블랙앵커 스튜디오에 10억원을 투자했다. 
한 업계 개발사 대표는 "국내 게임 트렌드가 모바일에서 스팀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포화 상태에 진작 이르렀고 MMORPG와 중국 캐주얼게임이 상위권을 장악한 상태"라고 말하며 "인디게임은 상대적으로 아이디어가 좋아 해외 시장 진출에 경쟁력이 있고 제작비가 낮아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 "퍼블리싱 사업과 별개로,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인디 개발사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현실적인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harang@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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