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신인 '이터널 리턴' 재시동, 팬덤 전략 '주효'
4년 전 얼리 액서스 버전 출시...해외 시장에서 담금질
한때 동접 5만명 넘으며 승승장구...이후 내리막으로
이용자 피드백 바탕으로 과감한 시스템 개혁...게임 모드 단순화와 캐릭터에 집중
지난해 7월 정식 버전 '출사표'...전국 지역 연고 대회로 팬덤 육성
하이브리드 장르에도 불구하고 인지도 점차 확대
최근 동접 2~3만명 '역주행'
비결은 서브컬처 캐릭터 중심의 마니아 시장 전략
본격 해외 진출 채비 중...알짜배기 국산 게임으로 도약
2024-07-31 김성진 기자
국내 중견 게임사 님블뉴런의 '이터널 리턴'이 뒤늦게 시동이 걸리고 있다. 4년 전 공개된 게임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스팀' 기준 2만~3만명의 동시접속을 유지 중이다. 이 성적은 '스팀'에서 나쁘지 않은 지표다. 과거 동시접속자 5000명 이하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일이다. 업계에서는 '이터널 리턴'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게임성이 좋고 꾸준한 대회 지원을 통해 단단한 팬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님블뉴런의 시선은 이제 해외로 향하고 있다.
'이터널 리턴'은 여러 장르와 시스템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스타일이다. 다수의 이용자가 한 장소에서 전투를 벌이는 '배틀로얄' 방식이 기본이다. 여기에 MOBA(Multyplayer Online Battle Arena) 시스템에 추가된다. 전투는 이용자 혼자가 아닌 팀 단위의 진행이다. 팀 전투는 캐릭터의 직업을 균형있게 선택해야 하고 구성원 간의 손발이 맞아야 한다. 배틀로얄이므로 8개 팀이 한번에 전장으로 투입된다. 다수의 여러 팀을 이기고 살아 남는 게 최종 목적이다. 이에 따라 눈치와 전술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장비와 아이템은 또 파밍이다. 파밍이란 맵에서 아이템·재료 수집과 조합 등을 의미한다. 파밍을 해야 이용자 자신의 캐릭터의 전투력과 방어력이 상승된다.
'이터널 리턴'은 익숙해지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여러 장르의 시스템이 혼합돼 있다. 초보 이용자들의 진입을 쉽게 허용하지 않으나 매력이 많다. 서브컬처를 표방하기에 이용자들은 게임 캐릭터에 빠진다. 서브컬처는 단지 게임의 캐릭터가 일본풍의 그림체만으로는 인정받지 못한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독립된 스토리와 세계관이 깊어야 한다. '이터널 리턴'은 서브컬처 게임 가운데에서도 팬덤의 결집이 강한 편이다. 실제 오프라인 행사에서 '이터널 리턴'은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굿즈가 대량으로 등장한다. '이터널 리턴'에는 75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과거 '이터널 리턴'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이유는 '너무 많은 시스템'이었다. PvP와 PvE를 동시에 양립하고 어느 한쪽의 콘텐츠를 포기하지 않았던 원인으로 캐릭터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고심 끝에 PvP 시스템만 남기고 PvE는 과감하게 제외시켰다. 이러한 결단은 이용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지표가 오르기 시작했고 연말부터 점차 불이 붙였다. 올해 초 나타났던 1만명대의 동시접속자는 6월부터 3만명 내외를 유지 중이다.
님블뉴런의 키워드는 대회의 안정적인 운영과 성장, 해외 진출이다. 올해 대회는 미래엔세종 등 8개 팀이 공식적으로 참가한다. 회사에서 지원하는 팀이 아니다. 아마추어 팀으로 자발적인 모임에 가깝다. 해외 시장은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금껏 국내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기 위한 과정에 힘을 쏟았다. 님블뉴런은 내부 리소스를 조정해 시장 영역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브컬처가 인기있는 대만과 중국 등이 주요 타켓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게임사 마케팅 관계자는 "님블뉴런이 추구하는 마케팅 전략은 바닥 이용자"이라며 "규모있는 행사나 이벤트 등이 아닌 이용자에게 체감되는 대회와 소통을 자주 개최한다"고 말하며 "일종의 팬덤을 형성해 팬덤의 힘으로 밀고 나가는 모양새는 최근 시장 트렌드와 맞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또 "과금 요소가 아쉬운 부분만 개선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harang@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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