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디바이스, 3년간 매출 두 배씩 성장"... 삼성 스마트폰 탑재 확대
박기태 아이언디바이스 대표
국내 유일 오디오 앰프 SoC 팹리스
2024-08-01 한주엽 전문기자
오디오 앰프 시스템온칩(Soc)을 설계해 판매하는 아이언디바이스의 박기태 대표는 1일 "앞으로 3년간 매출이 두 배씩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지난 달 1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아이언디바이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95% 이상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나온다. 그간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일부 모델에 아이언디바이스 오디오 앰프 SoC가 탑재됐다. 올해부터 탑재 모델이 늘어나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회사 매출이 매년 갑절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올해 매출 목표로 150억원, 내년에는 297억원, 2026년에는 593억원을 제시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45억원과 영업손실 18억원 기록했다. 아이언디바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62억원, 영업적자는 35억원이었다.
박 대표는 "하반기부터 기존 제품에 더해 중고급형 모델로 적용 확대가 이뤄지고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모델은 스테레오 타입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칩도 한 개가 아닌 두 개가 탑재된다"며 "출하량 확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이언디바이스는 2008년 설립된 팹리스 기업이다. 디지털, 아날로그, 파워 신호를 칩 하나에서 처리할 수 있는 '혼성신호(Mixed-Signal)' SoC 설계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로 오디오 앰프 칩을 설계한다. 국내에서 관련 칩을 설계하는 회사는 아이언디바이스가 유일하다.
해외 경쟁사로는 미국 프리미엄 오디오칩 브랜드인 시러스로직이 있고, 중국 저가 칩 전문인 아위닉 등이 있다. 시러스로직은 애플 아이폰에 오디오 앰프칩을 단독으로 공급하는 회사다. 아이언디바이스가 앞으로 넘어야 할 경쟁사다. 현재 경쟁 상대는 중국 아위닉이다. 아위닉은 저가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해외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오디오 앰프칩 관련 독자 설계자산(IP)을 개발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가 요구하는 기능을 적절히 조합해 빠르게 제품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경쟁 우위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고전압, 대전력 대응이 가능하고 전력 효율 면에서 업계 최고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이 아이언디바이스 설명이다. 둘째 독자 적응형, 예측형 알고리듬 적용으로 스피커의 물리적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갖췄다. 셋째 퀄컴, 미디어텍, 삼성전자 최신형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의 하드웨어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보유했다.
박 대표는 "상장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 오디오 앰프 SoC 설계 고도화와 더불어 실리콘카바이드(SiC), 갈륨나이트라이트(GaN) 등 차세대 화합물 전력반도체용 드라이버IC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화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회사 창업 멤버 대다수가 전력반도체에 일가견을 가진 전문가들이고, 국책과제로 이미 상당한 개발 결과물을 만들고 보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조만간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수요예측 후 27일에 공모가액이 확정된다. 총 공모 주식수는 300만주, 희망 공모가액은 4900~5700원이 제시됐다. 공모 조달액은 밴드 하단 기준 147억원, 상단 기준 171억원이다. 예상 시총은 상단 기준 778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