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리튬값 하락에...폐배터리 재활용 업계도 '난감'
재활용 광물 가격이 광산 채굴 광물 가격보다 비싸질 우려
탄산리튬 가격 지난 2일 77.5위안 최저점 기록
2024-08-05 이민조 기자
배터리 핵심광물인 리튬가격이 이달들어 70위안대로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광물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셀 제조사, 양극재 업계가 한차례 수익성에 타격받은 데 이어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들의 수익성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77.5위안이다. 지난해 1월 kg당 474.5위안에서 4월 150위안대로 한차례 추락한 뒤 6월 300위안까지 다시 반등하는 등 가격변동성이 매우 컸으나 이후 광물 공급 과잉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90위안대에서 70위안대까지 떨어졌다.
광산 채굴 광물 가격이 급락하자 재활용 업체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재활용 광물이 광산 광물 대비 탄소절감 효과, 공급망의 다양화 효과는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 재활용 광물이 광산 광물보다 더 비싸지게 되는 것이다.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광물을 추출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성일하이텍, 포스코HY클린메탈 등이 꼽힌다. 성일하이텍은 리튬 9500톤, 니켈 1만500톤, 코발트 1200톤 생산 가능한 3공장 건설을 위해 약 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연간 1만2000톤의 블랙파우더를 처리할 수 있는 1공장 준공을 위해 1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수익성을 위해서는 광물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가 되어야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적자,수익성 악화를 면하기 힘든 상황이다. 성일하이텍의 이차전지 소재 제품의 가격은 2022년 3만1487원에서 지난 1분기 2만1129원으로 약 33% 줄어들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지난해 7월 준공이후 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손실은 전년대비 확대됐다. 당기순손익은 2022년 -58억원에서 -1112억원으로 늘어났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객사 다변화와 공정 운영 기술을 높이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폐수무방류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하이드로 리사이클링 기술을 통해 배터리 파우터 회수부터 양극재 원료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등 포스코그룹 내 소재 기업들을 토대로 사업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SNE리서치는 글로벌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이 2040년 2000억달러(한화 약 252조76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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