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집중 투자했지만 2Q 통신 매출 절대적

SKT, 2023년부터 글로벌 AI 기업에 4534억원 투자 2분기 CAPEX‧마케팅비 축소로 영업이익 ↑

2024-08-06     이진 기자
SK텔레콤이 '글로벌 AI 컴퍼니'를 비전으로 내세웠지만 여전히 통신 분야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I 분야 투자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6일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4조4220억원, 영업이익 53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연결기준 실적에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성적이 포함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60억원(2.7%), 영업이익은 750억원(16%)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은 통신 분야 설비 투자비(CAPEX)가 4380억원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분기 집행한 CAPEX는 3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8260억원보다 53% 줄었다. 마케팅비는 7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7487억원보다 332억원 적었다.  
서울
SK텔레콤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CAPEX와 마케팅비를 확 줄인 것 치고 750억원 수준으로 적은데, 이는 SK텔레콤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는 AI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한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2023년부터 최근까지 글로벌 AI 기업인 앤트로픽, 람다, 퍼플렉시티, SGH 등에 3억3000만달러(4534억원)를 투자했다. 최근 투자한 퍼플렉시티는 생성형 AI 서비스 기업이고, SGH는 AI 데이터센터(DC) 관련 회사다.  SK텔레콤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을 살펴보면, 이동통신 분야 매출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글로벌 AI 컴퍼니라는 타이틀까지 가지려면 갈 길이 멀다.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액 3192억원 중 이동통신 분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3.7%(2조6730억원)이다. 전년 동기 이동통신분야 매출은 2조6180억원으로 전체의 83.9%였다. 올해 2분기는 비중이 0.2%포인트 줄었지만 큰 변화는 아니다.  1년 기준 이동통신분야 매출 비중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통신분야 매출 비중이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인다. 2022년 전체 매출 12조4150억원 중 이동통신 매출 비중은 84.3%(10조4630억원)였고, 2023년은 83.8%였다. 회사의 체질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는 유의미한 변화는 아니다. SK브로드밴드의 B2B 분야 매출 확대는 고무적인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2분기 B2B 매출은 3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3290억원보다 2.9%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데이터 트래픽 증가 효과 영향으로 B2B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주주 환원 정책으로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 정책과 비교해 주주 환원 재원 범위를 정하는 가이드라인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별도 실적이 아닌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개선했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작년 1분기와 같은 830원으로 확정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개선 추이에 따라 더 큰 주주 환원을 할 수 있도록 회사의 의지를 새로운 주주 환원 정책에 반영했다"며 "견고한 유무선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수익성·효율성 등 기업 체질 개선과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주력해 기업가치 제고를 이뤄갈 것이다"고 말했다. 

디일렉=이진 전문기자 alfie@bestwaters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