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에 동박 업계 해외로 '엑소더스'

3년간 전기요금 46% 인상 말레이시아 등 해외 공장가동률 상승 추세

2024-08-06     이민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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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업계가 전기료 인상에 해외 공장 가동률을 높인다. 하반기 산업용 전기요금은 1년만에 다시 인상될 전망이다. 전기료 인상이 동박 공장 해외 엑소더스를 가속화하는 형국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동박 기업들이 산업용 전기요금이 저렴한 해외 생산거점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높은 전력비용과 동박 제조 공정 특성 상 국내 공장은 가동할수록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 3년간 46% 가까이 올랐다. 한국 전력에 따르면 1킬로와트시(KWh)당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1년 105.5원에서 2023년 4분기 153.7원으로 올랐다. 2023년 1분기 산업용 전기료의 추가 인상 이후 그해 2분기 SK넥실리스는 전년동기 대비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됐으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영업이익이 94% 감소한 바 있다.
전기요금 인상은 특히 동박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해 방식의 동박 생산 방법을 채택해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탓이다. 전해방식은 티타늄 드럼 통안에서 진기분해 방식으로 구리를 전착한다. 소모 전력이 많아 전기요금이 동박 제조 원가의 약 1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동박 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지난 몇 년간 크게 늘어난 탓에 국내 동박 공장은 돌리면 돌릴수록 적자인 구조”라며 “국내 공장 가동률을 줄이고 해외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건설해 생산능력을 높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1KWh당 약 100원이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을 시작해 하반기부터 판매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 손익을 개선할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익산 공장은 연구개발 등을 수행하는 마더플랜트로 운영 중이며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능력은 2024년 6만톤에서 2028년 13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국내 전자소재 생산 공장은 가동하지만, 동박·전지박은 헝가리, 룩셈부르크 등 해외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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