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미국 전기차 수출 주춤, 배터리는 첫 역성장
전기차 수출 성장세 85%→19% 감소
배터리 수출액 5년만에 역성장
2024-08-08 이민조 기자
올 상반기(1~6월) 완성차가 미국 최대 수출 품목을 차지했으나 전기차 수출은 주춤했다. 배터리 수출액은 오히려 역성장했다.
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완성차 수출액은 약 19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등 친환경 자동차 생산관련 법안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완성차 중 내연기관의 수출액이 더욱 높았다. 상반기 내연기관과 친환경 자동차의 수출액은 각각 131억달러, 58억달러이다.
친환경 완성차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나뉜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반기 전기차 수출액은 시장 수요 둔화로 인해 2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했으나 그간에 성장세에는 못 미쳤다. 미국향 전기차 수출액은 2021년 7억달러, 2022년 27억달러, 2023년 50억달러로 지난 3년간 큰 폭으로 성장해왔다.
하이브리드 수출 성장세는 전기차를 넘어섰다.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늘어난 25억달러다.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화재, 충전인프라 부족, 보조금 정책 축소 등 복합적인 이유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대안으로 떠오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출액은 전년대비 4% 증가한 6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수출도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상반기 배터리 수출액은 16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6% 줄어들었다. 고금리 현상 지속과 전기차의 수요 둔화 영향을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리튬 등 원재료 가격이 80% 이상 떨어진 탓에 배터리 판매가격도 함께 하락해 수출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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