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계열화 효과 없나?...코아시아씨엠, 렌즈·카메라 모두 적자

흑자였던 카메라 모듈 부문도 상반기 소폭 적자전환 렌즈 모듈, 작년까지 3년 연속 이어 상반기에도 손실 삼성 갤A5용 5000만화소 렌즈 납품 등은 기대요인

2025-08-13     이기종 기자
코아시아씨엠이 상반기 스마트폰 렌즈 모듈과 카메라 모듈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렌즈 모듈 부문이 적자가 이어질 때도 카메라 모듈 부문은 흑자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카메라 모듈도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상반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생산량을 13% 가량 늘리며 관련 카메라 모듈 시장이 전년보다 10% 가량 성장했음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아시아씨엠 상반기 실적은 매출 1396억원, 영업손실 34억원 등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6%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도 50억원 줄었다.  상반기 전체 매출 1396억원 구성은 △렌즈 모듈 192억원(13.8%) △카메라 모듈 1270억원(90.9%) △내부거래 마이너스(-) 66억원(-4.7%) 등이다. 렌즈와 카메라 모듈 고객사는 모두 삼성전자 스마트폰(MX) 사업부다.  카메라 모듈 매출 비중이 크지만, 영업손실의 큰 원인은 렌즈 모듈에 있다. 영업손실 34억원 구성은 △렌즈 모듈 33억원 △카메라 모듈 1300만원 △내부거래 6100만원 등이다.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다는 점은 위안이다. 코아시아씨엠은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A5 시리즈용 5000만 화소 렌즈 모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저화소 모델 렌즈 모듈 비중이 컸던 코아시아씨엠에 5000만 화소 렌즈 모듈 납품은 기대요인이다. 앞으로 물량과 점유율, 가격 등이 변수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 렌즈 모듈 시장에서 고화소 제품 주력 사업자는 대만 라간정밀과 삼성전기 등이다. 최근에는 중국 서니옵티컬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고화소 제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코아시아씨엠의 렌즈 모듈 부문 적자가 이어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렌즈·카메라 모듈 수직계열화 효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코아시아씨엠의 전신인 코아시아옵틱스는 지난 2021년 코아시아가 코아시아케이프제1호신기술조합을 통해 렌즈 모듈 업체인 디오스텍을 인수한 뒤 설립한 업체다. 렌즈 모듈 업체였던 코아시아옵틱스가 카메라 모듈 업체였던 코아시아씨엠을 2021년 말 계열사로 확보하며 코아시아옵틱스는 카메라·렌즈 모듈 업체로 탈바꿈했다. 2022년은 코아시아씨엠(당시 코아시아옵틱스)이 렌즈 모듈과 카메라 모듈을 수직계열화한 첫해였다. 사명은 2023년 코아시아옵틱스에서 코아시아씨엠으로 바꿨다.  코아시아씨엠은 디오스텍 인수 당시, 이전에는 각각 제작했던 렌즈 모듈(디오스텍→코아시아옵틱스)과 카메라 모듈(코아시아씨엠) 매칭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2020년을 전후해 카메라 모듈 단품 비중을 늘렸기 때문에 코아시아씨엠 같은 후발주자도 가격이 높은 후면 카메라 모듈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 이때 이후로 캠시스와 나무가 등이 성장세를 보이는 등 이 시장 변동폭이 커졌다. 상반기 소폭(1300만원 영업손실)이긴 해도 코아시아씨엠의 카메라 모듈 부문이 적자전환한 점은 뼈아프다. 상반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태블릿을 당초 경영계획(1억120만대)보다 13% 많은 1억1440만대를 생산하면서 카메라 모듈 시장도 매출 기준으로 전년비 10%가량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1~2023년 3년간 렌즈 모듈 부문 영업손실이 △2021년 165억원 △2022년 148억원 △2023년 163억원 등을 기록할 때도, 카메라 모듈 부문 영업흑자는 △2021년 31억원 △2022년 106억원 △2023년 31억원 등으로 이어졌다. 내부거래에 따른 영업손익은 2021년과 2023년 각각 2억원, 4300만원 흑자였고, 2022년엔 2억원 손실이었다. 반기보고서에서 코아시아씨엠은 "렌즈와 카메라 모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원 컴퍼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와 경영효율을 극대화해 수익력을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상반기 코아시아씨엠 공장 가동률은 렌즈 모듈 52.2%, 카메라 모듈 44.2%에 그쳤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