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한 LG그룹... 구원투수로 'LG CNS' 급부상
9월 상장 예비심사 루머 확산
2024-08-13 이진 기자
2024년 LG그룹에 혹독한 한 해다. 8월 12일까지 시총이 증가한 계열사는 단 한 곳에 불과하다. 8개월 남짓 시가총액 42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LG CNS의 상장 관련 소식이 돌파구로 회자된다. 하지만 상장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13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LG그룹의 IT 핵심 계열사인 LG CNS가 9월 상장예비심사를 통해 주식 시장 진입을 시도한다. 기업 가치는 분석 기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5조~7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 CNS는 그룹 전반의 IT 서비스와 정보시스템 통합(SI)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한다. 최근에는 아마존의 AWS,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구글의 구글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솔루션 구축을 원하는 국내 기업을 상대로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한국 IDC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MSP 시장 규모는 1조1억원으로 2022년 대비 19.6% 성장했다. 2027년까지 14.4%씩 성장해 연간 1조6407억원 규모로 확장될 전망이다. 메가존 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클루커스 등 중소‧중견 기업이 시장을 장악했지만, LG CNS를 비롯해 삼성SDS, SK C&C 등 대기업의 참여로 시장 지형도에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최근 통신 대기업 KT가 MSP 시장 진입을 발표한 바 있다.
2023년 12월 28일 기준 LG그룹 전체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191조8336억원이었지만, 8월 12일 기준 시총은 42조2062억원 적은 149조6275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비율로 따지면 22%가 빠졌다.
시가총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의 약세가 특히 눈길을 끈다. LG화학은 42%, LG에너지솔루션은 23%, LG디스플레이는 14% 빠졌다.
2024년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LG화학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34.3%씩 줄었고, LG에너지솔루션은 29.8%, 57.6%씩 축소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LG그룹에서 유일하게 LG이노텍의 주가만 4% 올랐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 LG CNS가 상장할 경우 올해들어 주가 침체기 상황에 부닥친 LG그룹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
LG CNS는 2년전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 7곳과 계약을 맺고 상장 관련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IB 업계는 LG CNS가 9월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2025년 초 상장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LG CNS 측은 상장과 관련해 "시장 상황 점검을 위해 주관사와 주기적으로 미팅을 하고 있으며, 상장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디일렉=이진 전문기자 alfie@bestwaters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