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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독점법' 고심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 유료화

구글,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서 픽셀9 폰과 제미나이 라이브 발표

2024-08-14     이진 기자

구글이 AI 기반 음성 비서 서비스 제미나이 라이브를 유료 모델로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AI를 무료 서비스로 선보인 것과 대조되는데, 구글의 결정이 유럽의 DMA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은 13일(현지시각) '메이드 바이 구글 2024' 행사를 열고 신형 스마트폰 4종과 AI 서비스 '제미나이 라이브'를 발표했다. 신형 스마트폰은 픽셀9, 픽셀9 프로, 픽셀9 프로 XL, 픽셀9 프로 폴드 등이다.

구글의

구글은 무광 유리, 금속 마감 등을 통해 픽셀9 시리즈의 그립감을 높였고, 전작인 픽셀8 시리즈의 내구성을 2배 가까이 개선했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직사광선 아래에서의 밝기를 35% 개선한 슈퍼 액추어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전면에는 4200만 화소 카메라가 배치됐다.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구글 딥마인드가 설계에 참여한 '텐서 G4'며, 12G~16GB 램을 탑재했다.

구글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가입자가 사용할 수 있는 '제미나이 라이브'다. 구글은 제미나이 라이브에 대해 '정말 유용한 개인 AI 어시스턴트'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대화형 방식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휴대폰이 잠겨 있는 상태에서도 전화 통화를 하듯 AI와 계속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원하는 앱을 실행하고자 할 때 제미나이에 명령만 하면 바로 앱이 작동하며, 다른 앱을 호출할 때도 명령만 내리면 된다. 유튜브로 영상을 보는 중, 영상 속 식당 정보나 해당 장소까지 가는 길 안내 등을 대화 방식으로 물어보고 답을 받을 수 있다. 

제미나이 라이브 '유료화' 이유는?

제미나이 라이브는 기존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처럼 매달 월정액(19.99달러)을 지불하는 이용자만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구매자에게 무료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정책 방향이 다르다. 구글이 유료화 정책을 펴는 배경은 EU의 디지털시장법(DMA)과 같은 국가별 반독점 관련 이슈 회피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제미나이

DMA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억제하는 법이다. EU 경쟁 당국은 3월 법 시행 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메타 등과 관련한 DMA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구글이 자사 제품에 탑재한 제미나이 라이브를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할 경우, AI 분야 다른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막는 것이므로 DMA 위반 판정을 받게 된다. 잘못하면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연간 매출 중 최대 10%를 벌금으로 부과해야 한다.

미국에서의 반독점 이슈 대응도 필요하다. 최근 워싱턴 D.C 법원은 구글이 모바일 검색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플 등에 200억달러 이상의 자본을 집행하는 등 셔먼법 2조를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구글은 앞으로 진행될 재판 결과에 따라 잘못하면 검색 부문을 강제 매각하는 등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유료화는 반독점 이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치다. 원하는 사용자만 쓸 수 있도록 자율권을 허용한 만큼, 독점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은 미국, 유럽 등에서 반독점 이슈와 관련해 소송을 당하는 등 최근 곤란한 처지로 보인다"며 "제미나이 라이브는 물론이고 이전에 출시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의 유료화 역시 DMA 등 반독점 관련 이슈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디일렉=이진 전문기자 alfie@bestwaters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