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스톰게이트' 난항...내년 대작 라인업으로 반등

지난 14일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 버전 출시 동시접속자 5000명 미만, 초반 흥행몰이 곤란 해외 이용자들 반응은 중립...이슈 몰이에 난관 시대와 시장에 어긋나는 그래픽 지적...종족 간 밸런스 개선 '시급' 내년 '가디스오더'와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2' 등 굵직한 작품 예고

2024-08-22     김성진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스톰게이트'가 초반 흥행몰이에 주춤한 모습이다. '스톰게이트'는 지난 14일 스팀을 통해 얼리 액세스 버전으로 글로벌 출시됐다. 스팀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스톰게이트'의 최고 동시접속자는 22일까지 4854명이다. 최근 게임에 접속 중인 동시접속자는 약 1500명에 그친다. 꾸준한 하락세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3분기 실적과 성과에 노란불이 켜졌다. 카카오게임즈의 라인업 가운데 3분기 신작은 '스톰게이트'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게임즈가 단기보다 올해 연말과 내년부터 대형 신작과 함께 본격 성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한다.  '스톰게이트'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22년 투자한 해외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의 작품이다. 당시 카카오게임즈가 투자한 규모는 2000만달러에 이른다. 한화로 약 267억원이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의 주요 멤버는 '스타크래프트2'와 '워크래프트3' 등 개발에 참여했던 이력이 있다. ‘스타크래프트 2’의 프로덕션 디렉터였던 팀 모튼이 이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스톰게이트'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다. 과거 국내에서 국민게임으로 인정받았던 '스타크래프트'와 동일하다. '스타크래프트'는 최근에도 국내 PC방과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자 콘텐츠이다. 이 게임의 국내 PC게임 시장 점유율은 아직도 2%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게임즈가 '스톰게이트'를 통해 공략할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스팀에서 나타난 이용자들의 반응은 '중립'이다. 스팀 플랫폼은 게임을 플레이한 이용자들이 직접적으로 게임의 평가를 매길 수 있다. 스팀은 이러한 피드백을 통계와 데이터로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 평가는 게임업체와 게임 이용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해당 타이틀을 구매할지 선택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이다. 게임사는 스팀 내의 리뷰와 데이터 등 피드백을 수렴하고 시스템과 콘텐츠를 개선한다. '스톰게이트'의 중립 평점은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의견이 절반이라는 소리이다. 이용자들이 '스톰게이트'에 지적하는 주요 사항은 그래픽과 밸런스 등이다. 이 게임이 통용될 잠재 이용자들에게 그래픽 스타일이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의 퀄리티 역시 업데이트가 시급하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밸런스는 시급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용자의 평가와 별개로 최고 동시접속자가 5000명을 넘지 못하는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스팀에 공개된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는 26만명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티'는 테스트 기간의 지표가 6만명이다. '스톰게이트'가 초반 마케팅과 이슈 몰이에 성공하지 못한 점은 분명하다.   '스톰게이트'는 현재 얼리 액세스 버전이고 정식 버전은 내년 여름으로 예정돼 있다. 대략 1년에 걸쳐 이용자와 시장의 피드백을 반영해 꾸준히 게임을 개선해 나가려는 일정이다. 결국 개발사의 입장은, 완성되지 않은 프로젝트인 셈이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역시 몇 달에 걸쳐 테스트가 진행됐고 이용자들이 인정할만한 레벨까지 수년이 걸렸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의 단점과 장점, 전망을 잘 이해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공식적으로 밝힌 사업 전략은 내년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팀을 출전시키는 것이다. 올해 카카오게임즈PC방가맹점 중심으로 아마추어 대회를 활성화시키려고 한다. 중장기 전략으로 '스톰게이트'를 천천히 국내 PC방과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카카오게임즈는 '스톰게이트'가 상업성을 강하게 지니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다하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카카오게임즈의 4분기 라인업은 '발할라 서바이벌'과 '패스 오브 액자일 2' 등 총 3종이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오딘'의 개발사이다. '오딘'은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매출원 가운데 하나로 양사의 핵심 실적을 견인한다. '패스 오브 액자일 2'는 뉴질랜드의 개발사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의 작품이다.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2편이 예정돼 있다. 내년 라인업은 화려하다. 크로노 스튜디오는 '크로노 오디세이'를 예고했고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2'를 준비 중이다. 북미에서 성공한 개발사 픽셀트라이브의 '가디스오더' 역시 내년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의 저력은 퍼블리싱 노하우와 라이언하트 등 개발 자회사에 있다"며 "해외 게임사에 대한 투자 혹은 판권 계약은 관리가 대단히 힘들기 때문에 국내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이 결론적으로 효율일 수 있다"고 말하며 "내년에는 굵직한 작품이 출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카카오게임즈의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harang@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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