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클라우드 매출 1조 약속 못 지킨 KT…올해도 어려워

공공 클라우드 사업 예산 축소가 결정타 2025년 AICC 매출 5000억 달성 계획도 물음표

2024-08-29     이진 기자
KT가 클라우드 사업 1조 매출 목표를 올해도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자회사로 kt 클라우드를 분사해 사업 확장에 집중했지만, 2022년 정권 교체 후 공공 부문 매출이 대폭 줄어들며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왼쪽부터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클라우드 전문 기업인 'kt 클라우드'를 설립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애초 계획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냈다.  KT가 최근 발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kt 클라우드는 용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내 주요 글로벌 고객사 신규 입주 등 운용수익이 증가 추세다. 가산과 경북 등에서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사업을 통한 매출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계약이 만기된 클라우드 고객의 리텐션에서 성과를 내며 공공 분야 경쟁우위를 지속 유지했고, 포털‧게임사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트래픽 증가로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kt 클라우드의 2023년 매출은 6783억원,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이상 증가한 3553억원이다. 하반기 성과가 전년 대비 17%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총 매출액은 8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kt 클라우드가 수치 상으로 호성적을 거둔 것은 맞지만, KT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볼 때 부족함이 있다.  황창규, 구현모 사장을 거친 KT는 본업인 통신보다 비통신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을 공공연히 발표했다. KT는 황창규 전 대표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19년 6월 발표회를 열고 2023년까지 향후 5년간 클라우드 사업에 5000억원의 신규 투자와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당시 KT의 클라우드 매출은 2000억원 수준이었으며, 5년 후인 2023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2024년에도 당시 목표치를 채우기 어려운 실정이다.  구현모 사장은 2020년 3월 취임 후 KT를 디지털 플랫폼 기업 즉 디지코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취임 1년 후인 2021년에는 AI 기반 고객센터인 'AICC' 시장 성장을 통해 2025년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겠다고 자신했다. 통신업계는 KT AICC의 2023년 매출액을 25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올해 포함해 내년까지 2배 많은 매출을 기록해야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KT의 비통신 분야 매출이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이유는 공공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던 매출이 대폭 축소된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22년 윤석열 정부로 정권 교체 후 정부 예산에 큰 변화가 있었다. R&D 예산이 70% 이상 줄었고, 공공 부문 디지털 전환 사업도 주춤했다. 2023년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예산은 1753억원에서 342억원으로 반의 반토막도 안되는 19.5% 수준이었다.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2167개와 서버 1만3004개를 클라우드로 전환·통합할 예정이었지만, 1년간 올스톱됐다. 2024년부터 회복세를 보이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3대장은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3사다. 지난해 공공 부문이 마이너스 행진을 한 만큼 올해 성장세를 보이지만,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다.  KT는 김영섭 사장 취임 후 클라우드 등 기업간 거래(B2B) 시장 확장에 공을 들인다. 김 사장은 9월말 MS와 함께 AI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신서비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늘려 나간다는 복안이다. KT 관계자는 "AI  분야에 대한 기대감으로 클라우드 시장도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정부의 디지털전환에 발맞춰 공공 클라우드 분야의 성장도 지속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일렉=이진 전문기자 alfie@bestwaters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