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출신 리더가 방향키 잡은 LG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조정, 희망퇴직 등 사업 구조조정 임박 전망
2019-09-16 이종준 기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권영수 (주)LG 부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대표하는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정 사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화학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CFO로 일하던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권영수 당시 대표와 한상범 대표 체제를 모두 경험한 바 있다. 이번 '긴급 인사'가 그룹 차원의 의사 결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LG유플러스, LG전자 이사회 의장에 오른 권영수 부회장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인사의 동인(動因)과 별개로,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에 동반한 실적악화 타개가 정 신임 CEO의 우선 과제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500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공식적으로 "정해진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급과잉인 액정디스플레이(LCD)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과 인력감축 얘기가 올해초부터 주변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회자되던 희망퇴직 등 LG디스플레이의 사업 구조조정이 CEO 교체 이후 쇄신 분위기와 함께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앞으로 재무 관리 중심으로 안정 지향 경영을 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신임 정 CEO가 재무전문가이긴 하나, 치우치지 않고 다각적이면서 종합적으로 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