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퀄컴, 인텔 인수 제안"... 성사 여부는 불투명
양측은 논평 거부
2024-09-21 한주엽 전문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인텔에 최근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텔과 퀄컴은 WSJ 보도가 사실이 맞느냐는 블룸버그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이날 인텔 주가는 3.3% 상승, 퀄컴은 2.9%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WSJ는 인텔이 퀄컴 인수 제안에 긍정 입장을 보인다 하더라도 딜이 실제 성사되려면 각국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등 장애물이 큰 상황이라고 적었다. 인수 제안 사실을 전한 소식통들도 이번 거래가 확실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고 WSJ은 전했다.
21일 종가 기준 인텔의 시가 총액은 930억달러, 퀄컴은 1880억달러다. 최근 분기 말 기준 퀄컴이 보유한 현금은 77억달러,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 투자 자산은 53억달러 수준이다.
WSJ는 퀄컴이 부족한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 자산을 매각하거나 인텔이 유지하고 있는 사업 영역의 부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달 6일 퀄컴이 인텔의 칩 설계 사업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는 퀄컴이 인텔의 클라이언트 PC 칩 설계 부문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적었다.
인텔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운드리(생산 부문)를 분리해 자회사화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