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밸류업지수 편입 '게임사 유일'...주가 급등 "재평가"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지수에 이름 올려 밸류업지수는 수익성 등 여러 지표를 바탕으로 평가, 우수기업 100곳 선정 국내 게임 상장사 가운데 유일하게 포함 엔씨소프트 자기자본이익율 11.65%, 25% 배당성향 기록 등 주주 친화 정책 ETF와 지수선물 상품의 기초 자산으로 사용...오는 11월 관련 상품 상장 글로벌 투자자 관심...추가 자금 유입 효과 기대 올해 하반기 실적이 숙제...'쓰론앤리버티' 해외 성과가 관전 포인트

2024-09-25     김성진 기자
엔씨소프트가 한국거래소(KRX)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지수에 포함됐다. 25일 오후 2시 기준으로 회사의 주가가 급등해 20만원 문턱을 넘었다. 약 8개월만의 기록이다. 밸류업지수는 자본 효율성과 주주 환원, 수익성 등 다양한 지표를 바탕으로 우수 기업 100곳을 선정해 산출한 지수다. 엔씨소프트는 ROE(자기자본이익률)와 PBR(주가순자산비율)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지수에 편입됐다. 이는 향후 자금 유입과 기업 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밸류업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장기적 성과와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기업을 평가해 선정한다. 주요 평가 항목으로는 시가총액 상위 400위 이내, 2년 연속 흑자,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기업만이 밸류업지수에 편입된다. 이 지수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반영한다. 엔씨소프트는 ROE 11.65%를 기록하며 게임 업계 내에서 자본 효율성이 매우 높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한 것도 컸다. 최근 25%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이러한 주주 친화 정책이 밸류업지수 편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밸류업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은 향후 ETF(상장지수펀드)와 지수선물 상품의 기초 자산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이는 2024년 11월에 상장될 예정으로, 엔씨소프트는 추가적인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ETF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자본 시장 내 인지도 상승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ETF 상품의 상장은 장기적으로 엔씨소프트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지수를 지난 5년간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43.5%의 수익률이 나왔다. 코스피 200과 KRX 300의 성과를 모두 상회했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 당기순이익 2139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1%, 75%, 51%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여전히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어, 밸류업지수 편입을 통해 향후 실적 개선의 가능성을 높였다.  엔씨소프트의 과제는 올해 하반기 실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한 실적 회복과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당장 '쓰론 앤 리버티'가 오는 10월 1일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출시된다. 아마존게임즈와 협력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 중이다. 이 게임은 국내의 시장 반응을 극복해야 하는 미션이 존재한다. 개발팀은 여러 업데이트와 콘텐츠 추가, 과금 모델 변경 등으로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해외 시장 출시는 일종의 시험대로 볼 수 있다.  또 깜짝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는 스토리 중심의 롤플레잉 장르다. '리니지' IP를 적극 활용한 프로젝트로 구체적인 시스템 등으로 베일에 쌓여 있다. 엔씨소프트가 선언한 내부 IP의 다양화와 확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외에 '리니지2M'은 올해 하반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베트남 기업 VNG와 합작법인 NCV 게임즈를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주요 지역은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다. 중국 시장에는 '블레이드&소울2'가 준비 중이다. 중국 현지에서 2차 비공개 테스트까지 완료됐다. 판호는 중국 정부로부터 발급받은 상태다. 연내 중국 시장 출시가 목표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가운데 유일하게 밸류업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크래프톤의 시총은 약 16.7조원으로 엔씨소프트 시총 4.1조원 보다 몇배나 높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시총 순위 1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래프톤이 아니라 엔씨소프트가 편입됐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주주 친화 정책이 중요했던 것 같고 수익 구조가 여러 프로젝트에서 발생돼야 하는 조건 등에서 엔씨소프트가 뛰어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로 말하면 다른 게임사는 그렇지 못하다는 의미"라며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산업을 상징하는 회사이고, 엔씨소프트의 체질개선이 좋은 성과로 귀결돼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harang@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