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S 마이크 강자였던 놀즈, 신생 AI 칩 기업 신티언트에 사업 매각

신티언트, 엣지 AI와 MEMS 마이크 기술 결합

2024-09-25     한주엽 전문기자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마이크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던 놀즈가 소비자용 MEMS 마이크 사업을 인공지능(AI) 칩 스타트업 신티언트에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EE타임스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각가는 1억5000만달러다.  신티언트는 7000만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 8000만달러는 우선주를 발행해 지불할 예정이다. 지난해 놀즈가 소비자용 MEMS 마이크 사업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2억5600만달러, 올 상반기까지는 1억3600만달러였다.  MEMS는 반도체 제조 공정을 응용해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크기 초미세 기계부품과 전자회로를 동시 집적하는 기술이다. MEMS 공정으로 생산된 마이는 기존 전자콘덴서마이크(ECM) 대비 크기와 전력 소모량이 작아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에 주로 탑재된다.  놀즈는 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오다 경쟁사에 점유율을 뺏기며 조금씩 힘을 잃어왔었다. 인피니언, TDK인벤센스, MEM센싱, ST마이크로, AAC테크놀로지스가 MEMS 마이크를 시장에 공급한다. 시장조사업체 욜(Yole)이 작년 9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 샤오미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중국 고어마이크로 MEMS 마이크가 일부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놀즈 점유율이 더 빠진 것으로 추정됐다.
신티언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본사를 둔 AI 칩 전문 기업이다. 2017년에 설립됐다. 엣지 디바이스에 탑재될 수 있는 저전력 뉴럴 디시전 프로세서(NDP:Neural Decision Processor)을 개발한다. NDP는 음성인식, 이미지처리, 신호 감지 등의 작업을 스마트 기기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게끔 한다.  신티언트는 AI가 다양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예컨대 음성 명령, 음성 기반 제어 기능, 배경 소음 제거, 에코 제거, 오디오 이벤트 감지 등의 기능을 AI와 접목해 일상에 매끄럽게 녹이겠다는 취지다. 뉴럴 프로세싱 유닛(NPU)이 얼굴 인식, 사진과 영상 처리 등 복잡하고 많은 연산이 필요한 분야에 쓰인다면 신티언트 NDP는 최대한 적은 전력으로 빠르고 효율적인 AI 처리가 필요할 때 쓴다. NDP의 전력소모량은 마이크로와트 수준이라고 신티언트는 강조하고 있다.   커트 부쉬 신티언트 최고경영자(CEO)는 "미래의 모든 마이크가 AI 기술과 융합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번 인수로 MEMS 마이크 시장에 진입하는 한편 마이크와 프로세서, 고성능 머신러닝 모델을 통합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텍벤처스, 마이크론벤처스, 퀄컴, 보쉬 벤처 캐피탈, 삼성벤처캐피탈 등이 신티언트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