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범용 D램·낸드 고정거래가 10% 이상 폭락
PC 등 전방산업 수요 부진에 'DDR4' 가격 하락 뚜렷
9월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가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PC D램(DDR4 8Gb 1Gx8) 제품 9월 고정거래가는 전월 대비 17.07% 하락한 1.7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용 D램 고정거래가는 작년 10월부터 상승 보합세를 이어오다 지난 8월 2.38% 하락했고, 이달에 하락폭을 키웠다.
D램익스체인지 모회사인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업체가 여전히 높은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수요 회복이 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 세계 노트북 출하량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4.4% 증가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출하량이 3.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앞선 예측(0.8% 감소) 대비 더 하향 조정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업체가 3분기 재고 수준을 13~19주에서 11~17주로 낮췄고, 4분기에도 재고를 계속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고를 낮춘다는 얘기는 메모리를 포함한 신규 부품 주문이 줄어들 것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사용 중이던 메모리 모듈에서 추출한 '재활용' DDR4 칩 현물 시장 공급 확대도 고정거래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렌드포스는 다만 최신 DDR5 대비 DDR4 제품 재고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카드와 USB메모리에 탑재되는 범용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9월 고정거래가격도 지난 달 대비 11.44% 하락한 4.34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 후 6개월간 보합세를 유지하다 이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낸드 역시 수요 부진과 재고 과잉 탓에 트리플레벨셀(TLC)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이 떨어졌고, 이 같은 상황이 멀티레벨셀(MLC)과 싱글레벨셀(SLC) 웨이퍼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