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삼성 갤럭시S11, 광학 5배줌 카메라 탑재… 삼성전기가 공급
액추에이터는 액트로 생산
2019-09-19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11(가칭)에 광학 5배줌 카메라 모듈을 적용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광학 5배줌 카메라 모듈이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1에 광학 5배줌 카메라 모듈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모듈은 삼성전기가 개발 공급한다. 카메라 모듈에 들어가는 초소형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는 액트로가 생산한다.
광학줌은 둘 이상의 렌즈를 활용해 멀리 있는 피사체를 가까이 당겨 촬영하는 기술이다. 촬영 후 사진을 확대해도 이미지가 선명하다. 일반 디지털줌은 촬영된 이미지를 소프트웨어로 확대하기 때문에 줌 비율을 높이면 화질이 떨어진다. 광학줌 기능을 강화하려면 렌즈 사이 간격 확보가 필요해 스마트폰 두께가 두꺼워진다. 그간 스마트폰 광학줌이 2~3배에 그쳤던 원인이다. 상반기 나온 갤럭시S10과 지난주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1시리즈 모두 광학 2배줌을 제공했다.
갤럭시S11에 탑재하는 광학 5배줌 카메라 모듈은 옆으로 누운 잠망경 형태다. 렌즈를 앞-뒤가 아니라 좌-우로 배치해 스마폰 뒷면 '카툭튀(카메라 모듈이 툭 튀어나온 형태)'를 피했다. 광학(망원) 렌즈와 줌 렌즈를 옆으로 배열해 렌즈 사이 간격을 확보하고 잠망경을 배치해 빛을 반사하는 원리를 활용했다.
잠망경 형태 광학 5배줌은 중국 오포가 지난 2017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오포와 협력했던 이스라엘 코어포토닉스는 올해 삼성전자가 인수했다. 때문에 갤럭시 시리즈도 잠망경 형태 광학줌을 적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기가 지난 5월 양산 중이라고 밝힌 광학 5배줌 카메라 모듈은 중국 오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리노(Reno) 시리즈에 먼저 적용됐다. 오포는 광학 5배줌과 디지털 2배줌 기능 등 10배줌 기능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갤럭시S11도 광학 5배줌, 디지털 2배줌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올해 플래그십 P30프로도 5배 광학줌 기능을 탑재했다.
갤럭시S11은 동시에 1억800만화소 광각 카메라와 3D 센싱 ToF(Time of Flight) 모듈 등 후면 쿼드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업계 최초로 1억800만화소 이미지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화소(픽셀) 한 개당 크기를 0.8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까지 줄인 제품이다. 1억800만화소용 렌즈와 카메라 모듈 모두 삼성전기가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ToF 모듈은 이미 올해 플래그십 갤럭시S10 5G와 갤럭시노트10플러스 등에 적용했다.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콘텐츠 구현을 지원하는 기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