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역대급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20% 감소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1769억원·영업이익 7511억원 4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로 성장 모멘텀 유지 영업이익, 해상운임 폭등 및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

2024-10-08     여이레 기자
(사진=LG전자)

LG전자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1769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줄었다. 

8일 LG전자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영업이익은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 영향 및 마케팅비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LG전자는 앞서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LG전자는 수요회복 지연, 원재료비 인상, 해상운임 변동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전사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 차원의 노력이 성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전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방식의 변화는 가전 등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던 주력사업의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영업이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생활가전의 경우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3분기는 해상운임 인상에 더불어 주요 시장의 수요회복 지연에 따른 판가 하락 요인이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끼쳤지만 지역별 제품·가격 커버리지 다변화, 온라인 사업 확대 등을 지속하며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다소 영향을 받고 있으나, 100조원 수준 수주 물량의 차질 없는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도 늘려 나간다.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은 3분기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올레드 TV 수요가 점진 회복세를 보였지만,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원재료비 부담이 이어졌다.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이자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고속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콘텐츠 경쟁력 및 편의성 강화 ▲생태계 확대 ▲광고사업 경쟁력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 확대에 가속도를 더해 나갈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다양한 사업군 및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강화한다. AI PC,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확대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버추얼 프로덕션 솔루션 등 미래기술 확보도 지속한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 분야 투자 또한 일관되게 추진한다.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로,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