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대표, 대주주 변경부터 특혜 의혹까지…국감에 긴장
과방위, KT 서비스 품질 저하·KT스카이라이프·고객 PC 제어 등 질타 김 대표, 데이터 속도제한(QoS) 실수 인정…P2P 그리드 프로그램 차단 사과 요금 역전 현상 지적에…김 대표·SKT·LG유플러스 "역전현상 개선할 것" 한목소리
김영섭 KT 대표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진땀을 뺐다. KT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질문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김영섭 대표는 이를 포함해 △통신 서비스·요금제 △데이터 속도제한(QoS) △KT스카이라이프 낙하산 인사·특혜 △개인간 정보 공유(P2P) 그리드 프로그램 차단 등으로 집중 질문 공세를 받았다.
8일 과방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 대표는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5G 요금제와 LTE 요금제 역전현상' 질의에 대해 "5G 요금제와 LTE 요금제가 일정 구간에서 역전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함께한 임봉호 SK텔레콤 커스터머사업부장과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 역시 이를 요금제 개편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KT가 선택약정에 대해 고지를 하지 않고 있다는 최수진 의원의 이어진 지적에 김 대표는 "약관제도 변경은 정부와 협의를 추가로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소비자가 약정에서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면밀히 살펴보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 가입자 일부에게 잘못된 데이터 속도제한(QoS)을 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KT에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전수조사도 검토할 계획이다.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의 '낙하산 논란'과 KT와 KT스카이라이프 간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최영범 대표이사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출신으로 202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누구냐에 따라 KT 망사용료 협상이 오락가락 하는데, 이걸 우연이라고 봐야하느냐"며 "KT스카이라이프는 유무선 망사용료로 2022년에 980억4500만원, 2023년에는 그보다 20%나 증가한 1187억6800만원을 썼는데 최영범 대표 취임한 올해 망사용료 협상으로 약 160억원을 절감했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나 이해민 의원은 "KT가 타 사업자들과 비교를 해서 KT스카이라이프에만 특혜를 준 것이라면 명백한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이라며 과기정통부의 법 위반 여부 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김 대표는 P2P 그리드 프로그램을 차단하기 위해 통신 장애를 일으킨 사건에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KT는 2020년 분당 데이터센터에서 인터넷상 주고받는 데이터인 '패킷'을 변조하는 방식으로 고객 PC를 제어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사과 드린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KT의 최대주주로 승인된 점도 도마에 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익성 서면심사를 2주간에 걸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객관성 효율성 공정성을 제고했다는 입장이나 심사 과정이 부실하다는 국회의 지적이다. KT 지분 매각과 관련해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자산운용 과정으로 (KT 지분을 매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KT 경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실히했다. 김승수 현대차 부사장은 "KT와 사업 제휴의 실행력 강화를 위해 지분을 투자한 것"이라며 "KT의 경영에 개입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국민연금 정책에 의해 현대차그룹이 최대주주가 됐다"며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