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전 앞둔 H&S하이텍, '샤프 공백 메우기' 최대 과제로
H&S하이텍, LG이노텍·샤프 등에 카메라모듈 ACF 공급
샤프, 아이폰용 카메라모듈 공급 중단에 매출 타격 우려
2024-10-14 이기종 기자
H&S하이텍이 '샤프 공백 메우기'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샤프가 애플 아이폰15 시리즈를 끝으로 더 이상 아이폰 신제품용 카메라 모듈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H&S하이텍 전체 매출에서 샤프에 공급한 애플 카메라 모듈용 이방성전도필름(ACF) 매출 비중은 15%였다. 샤프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 그만큼 실적 악화를 감수해야 한다.
H&S하이텍의 주력 제품인 ACF는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센서류 기판과 연성회로기판(FPCB), 칩온필름(CoF) 등 회로물을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접착하는 필름 형태 재료다. TV와 모니터, 휴대폰 같은 디스플레이 제품과 카메라 모듈, 온도·전압 센서 등에 사용된다.
지난 2021~2023년 연도별 H&S하이텍 전체 매출에서 ACF 비중은 50% 후반~70% 초반이었다. ACF 중에서는 카메라 모듈용 ACF 비중이 절반을 웃돈다. H&S하이텍 전체 매출에서 카메라 모듈용 ACF 비중은 △2021년(232억원) 28.5% △2022년(378억원) 39.9% △2023년(349억원) 43.4% △2024년 상반기(140억원) 40.1% 등으로 높다. H&S하이텍의 카메라 모듈용 ACF 매출 100%가 애플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에서 나온다.
눈여겨볼 부분은 H&S하이텍의 카메라 모듈 ACF 매출 구성이다. 2021년 H&S하이텍이 LG이노텍에서 올린 카메라 모듈 ACF 매출(139억원)은 같은 해 샤프에서 올린 매출(68억원)의 2배를 웃돌았지만, 2023년에는 LG이노텍에서 올린 매출(125억원)과 샤프에서 올린 판매액(124억원)이 비슷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샤프에서 올린 매출(50억원)이 LG이노텍에서 올린 매출(40억원)보다 많았다.
같은 기간 애플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는 LG이노텍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샤프 점유율은 줄었다. 샤프는 지난해 아이폰15 시리즈를 끝으로 더 이상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에는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H&S하이텍은 LG이노텍이나 폭스콘, 코웰 등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 ACF 매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노리는 H&S하이텍은 투자설명서의 '사업위험-매출처 편중 위험'에서 "당사 CM(카메라 모듈) 제품(ACF)은 부품사 등을 거쳐 대부분 미국 A사(애플)에 스마트폰용으로 납품된다"며 "A사향 CM(카메라 모듈용 ACF) 매출은 당사 전체 매출 대비 2023년 43.4%, 2024년 반기 40.0% 등으로 A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H&S하이텍은 "해외 경쟁사도 A사와 주요 패널 업체에 ACF CM 제품과 PWB 제품을 공급한다"며 "이들 경쟁사와 기술과 점유율 면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CF 시장에서 H&S하이텍 경쟁사는 일본 덱세리얼즈(Dexerials)와 레조낙(Resonac, 옛 쇼와덴코) 등이다.
H&S하이텍은 "새로 개발한 초균일 ACF CM 제품을 A사 스마트폰 차세대 모델에 납품하기 위해 A사와 부품 제조사와 개발·테스트 중"이라며 "납품처 지위 유지와 A사 제품 내 점유율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메라 모듈 다음으로 H&S하이텍의 ACF 부문에서 매출 비중이 큰 제품은 인쇄배선기판(PWB)이다. 올해 상반기 ACF 매출에서 PWB 비중은 33.6%, 전사 매출에서 PWB 비중은 25.1%였다. PWB는 H&S하이텍이 국내외 패널 업체에 판매한다. H&S하이텍은 "해외 C사(CSOT), 해외 H사(HKC), 국내 L사(LG디스플레이), 해외 B사(BOE) 등 패널 업체 4곳 비중이 매년 PWB 매출의 75%"고 밝혔다.
지난 1995년 설립한 H&S하이텍은 2000년부터 ACF를 국내외 패널 업체와 모바일 업체에 공급 중이다. 2012년 이그잭스 ACF 사업부, 2013년 LG이노텍 ACF 사업부문을 차례로 인수했다. H&S하이텍은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고, 이달 말 코스닥 이전 상장을 노린다.
H&S하이텍은 이전 상장으로 총 50만주를 신주로 모집한다. 공모가는 희망범위(2만2000~2만6000원) 하단인 2만2000원에서 결정됐다. 지난 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친 결과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일은 14~15일이다. 공모자금은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사용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2023년 실적은 매출 804억원, 영업이익 135억원 등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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