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옵틱스, 배터리 장비 ‘턴키’ 수주 나선다

탭 웰딩 검토, 삼성SDI 투자 여부에 촉각

2019-09-19     이수환 기자
삼성SDI
필옵틱스가 배터리 조립 공정 장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탭 웰딩(Tab Welding) 장비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 노칭(Notching) 장비와 함께 배터리 조립 공정 장비 전반에 걸쳐 ‘턴키’ 수주에 나설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필옵틱스의 올해 배터리 장비 매출은 3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지난해 기록한 340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당초 계획은 600억원 이상이었으나 삼성SDI가 레이저 노칭 기술 적용을 중단하면서 매출 확대에 차질이 생겼다. 해결책으로 탭 웰딩 장비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탭 웰딩은 배터리 양극과 음극에 알루미늄과 구리 탭을 붙이는 공정이다. 배터리 소재를 적절한 길이로 잘라주는 노칭, 해당 소재를 적층하는 스태킹(Stacking) 다음에 위치한다. 전해액 주입과 파우치 필름 혹은 알루미늄 캔(CAN)으로 밀봉하면 조립 공정이 끝난다. 탭 웰딩은 파우치, 각형, 원통형 등 배터리 형태에 관계 없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탭 웰딩 기술을 사용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널리 쓰이는 것은 초음파 방식이다. 20~23개의 소재가 적층되어 있는 탭에 열을 가해 순간적으로 용접한다. 최근 극판과 탭 적층 수가 늘어나면서 레이저 용접이 필요해졌다. 필옵틱스는 당장 레이저보다 초음파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이오드펌핑고체레이저(DPSS) 등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활용하던 레이저 기술이 있지만, 레이저만 이용해 탭 웰딩 공정을 진행하는 배터리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LG화학이 일부 생산라인에 초음파와 레이저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초음파 방식 탭 웰딩 장비 구현을 위한 핵심부품은 외부에서 조달한다. 기존 레이저 노칭 장비도 롤투롤(R2R:Roll to Roll) 부품은 코엠, 적외선(IR) 파장의 파이버(Fiber) 레이저 소스는 트럼프레이저에서 공급 받았다. 장비당 마진을 일정 수준으로 높이기는 어려운 구조다. 다만 빠르게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배터리 장비 매출 확대 여부는 삼성SDI에 달려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에 공급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신규 사업이라 시장 진입과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삼성SDI가 탭 웰딩 장비 채용에 나서면 내년 배터리 장비 매출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에 치중된 매출 구조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