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데이터센터 모자라 타사 임대까지"... 공급난에 클라우드 '먹구름'

벤더업체 제품 인도 지연이 원인... 4분기 가이던스 추정치보다 낮춰

2025-10-31     이석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3분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져(Azure)의 매출이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전년대비 34% 성장했다고 31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 분기에 회사가 제시한 전망치 33%를 상회했다. 이날 발표한 3분기 전체 실적 자체는 긍정적이다. 애져, MS 365, 다이나믹스 365, 파워 플랫폼 등 SaaS(Software as a Service)에 대한 잔여계약의무액(RPO)이 약 2590억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RPO는 SaaS의 장기구독계약에 따른 반복수익을 대변한다. 3분기 매출은 655억9000만달러로 월스트리트 컨센서스 645억6천만달러보다 1.6% 높다. 3분기 주당순이익은 3.30달러로 컨센서스 3.10달러를 상회했다. 그럼에도 정규거래시간 마감 후 에프터마켓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3.71% 하락했다. 4분기 가이던스가 주가 급락의 원인이다. 경영진이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치는 681억~691억달러로 컨센서스 698억5000만달러를 밑돈다. 애져의 매출 성장률은 불변통화 기준 31~32%를 제시했다. 이는 컨센서스 32.25%보다 낮으며, 3분기 33%보다 둔화된 수치다. 애져가 매출 성장이 둔화된 것은 공급차질의 영향이 크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애져 수요는 계속해서 (데이터센터) 가용 용량보다 많다"며 "3분기 동안 외부 타사에서 임대한 데이터센터 가동이 증가한 덕분에 애져 수요를 일부 충족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벤더 업체의 데이터센터 제품 인도가 하반기로 지연된 것이 공급차질의 원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벤더로부터 풀스택 데이터센터 제품을 납품받는다. 풀스택이란 한마디로 올인원 패키지다. GPU, 냉각 장치, 전력 장치, 네트워킹 장비 등이 조립된 하나의 제품이다. 사티아 나델라는 풀스택 제품의 공급 지연이 특정 구성품의 문제라고 지적하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그는 공급 제약이 단기적이라며 "하반기에 접어들면 클라우드 수요와 데이터센터 공급이 일부 일치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데이터센터 용량 확장은 자본지출(Capital Expenditure, CAPEX) 예산으로 결정된다. 3분기 CAPEX는 149억2000억달러로 컨센서스 145억8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약 50%이다. 경영진은 현재 CAPEX는 향후 15년 이후에도 수익화가 가능한 장기 유형자산을 중점으로 할당한다고 말했다. 향후 분기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천문학적인 CAPEX 금액은 애져보다 AI 애플리케이션을 가동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AI 비즈니스는 크게 AI 훈련과 AI 추론으로 구분된다. 전자가 애져이고, 후자가 AI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용자가 AI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시 거대언어모델(LLM)은 추론 연산을 진행한다. 챗봇 '코파일럿(Copilot)', 노코드 개발도구 '파워 플랫폼(Power Platform)'이 대표적인 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CAPEX 덕분에 MS 365 코파일럿 응답 속도가 2배 빨라지고, 응답 품질이 3배 가까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파워 플랫폼은 약 60만개 이상 기업에서 이용 중이며, 이는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수치다. 사티아 나델라는 "AI 훈련에 대한 투자는 이미 이전에 끝났다. 지금은 AI 추론으로 수익을 창출할 때"라며 AI 애플리케이션의 중요도를 강조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분 49%를 보유한 오픈AI 손실이 3분기에 13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가 애져 데이터센터로 LLM을 훈련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도록 지원한다. 지분법에 따라 오픈AI의 운영손실 중 일부가 마이크로소프트 손익계산서에 반영된다. 월스트리트는 3분기 마이크로스프트 실적 발표 전에 오픈AI의 손실 확대를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