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애플 OLED 맥북 에어 출시, 왜 연기됐나?

여전히 가격 부담...OLED 아이패드 판매 부진도 영향

2025-11-11     이기종 기자
애플 OLED 맥북 에어 출시가 지연되는 원인이 가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은 2026년 OLED 맥북 프로를 출시한 뒤, 2027년께 OLED 맥북 에어도 출시할 예정이었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를 지나면서 OLED 맥북 에어 출시 연기 추정이 나왔다"며 "부품 개발 일정이 밀렸고 지금으로선 제품 출시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복수의 부품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맥북 에어 OLED 적용 지연 원인으로 △높은 가격 △공급망 등을 꼽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OLED를 적용하면 제품 가격이 올라가는데, 디스플레이 변화(LCD→OLED)만으론 소비자에게 어필되지 않는다는 점이 올해 처음 출시된 OLED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올해 OLED 아이패드 프로 출하량은 기대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올해 출하량이 1000만대 내외로 기대됐지만, 이 수치는 올해 초 850만대로, 최근에는 600만~700만대까지 낮아졌다. 제품이 출시된 2분기에 반짝 판매됐지만, 3분기부터 판매량이 급감했다. OLED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모델 기본가격은 999달러(약 140만원), 13인치 모델 기본가격은 1299달러(약 180만원)이다. 13인치 모델에 애플펜슬과 키보드 등을 추가 구매하면 가격은 200만원 중반을 웃돈다. 애플 입장에선 공급망도 원인이다. 애플의 OLED 협력사가 많으면 경쟁을 유도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아이패드 프로 OLED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2곳만 납품했고, 2026년 출시 예정인 맥북 프로 OLED도 현재는 삼성디스플레이만 납품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애플은 OLED 적용에 따른 제조원가 인상은 수용하면서도, 맥북 에어 OLED는 낮은 가격에 받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제품을 싼값에 받으려는 것인데, 패널 업체와 인식차가 크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애플과 패널 업체가 일종의 '절충점'을 찾아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는 기술을 단기간에 개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OLED 적용에 따른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면서, 애플 (IT 제품) 에어 라인업 OLED 성능이 프로 라인업 OLED에 근접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엔드 모델 OLED 성능이 하이엔드 모델과 가까워지면 전체 IT 제품 OLED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 입장에서 OLED 맥북 에어는 판매량으로 승부해야 하는 로엔드 모델이다. 2026년 출시가 예상되는 OLED 맥북 프로 출하량 추정치는 수백만대로 많지 않다. 기존 맥북 프로 라인업 가격도 높다. 맥북 에어 라인업 기본가격은 100만원대 초반~후반, 맥북 프로 라인업 기본가격은 200만원대 중반~300만원대 중반이다. 2026년 출시 예정인 맥북 프로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만 납품할 가능성이 크다. 맥북 프로 OLED에는 옥사이드 TFT를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IT용 8세대 OLED 부문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노트북 OLED를 10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라인(A6)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도 맥북 프로 OLED를 개발하고 있지만 생산능력에 제한이 있다. 앞서, 애플이 IT 제품(태블릿·노트북·모니터) 가운데 OLED를 가장 먼저 적용한 아이패드(태블릿)는 'IT 제품 OLED 시험대'란 평가를 받아왔다. OLED 아이패드 프로가 잘 팔리면 전세계 IT 제품 시장에서 OLED 침투율이 늘어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연간 출하량이 5억대 중반~6억대 중반인 IT 제품 시장에서 OLED 침투율은 1~2%에 불과하다.

- OLED 패널이 지금 노트북에 탑재가 많이 되고 있습니까?

“삼성전자 갤럭시북, 에이수스 제품 등에 쓰이고 있습니다. 태블릿과 노트북, 모니터 등 전체 IT 제품 시장에서 OLED 침투율은 1~2% 수준으로 낮습니다.”

- 노트북 시장에선 OLED 침투 물량이 연 200만~300만대 정도겠네요. 노트북이 연간 2억대 정도 팔리잖아요.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 제품은 연간 5억대 중반에서 6억대 중반 출하됩니다. 거기서 노트북이 2억대 정도 팔리니까, OLED 침투율 1~2% 정도 가정하면 그렇습니다.”

- 애플이 OLED를 IT 제품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노트북에도 적용하려고 하고 있습니까?

“애플이 올해 OLED 아이패드 프로 처음 출시했고, 지금 노트북(맥북) 쪽에도 적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맥북 프로에 먼저 적용하고, 그 다음 에어 모델에도 적용할 예정인데, 맥북 프로에는 OLED를 예정대로 2026년 적용할 것 같은데, 맥북 에어에 OLED를 적용하는 시점이 밀리고 있습니다.”

- 맥북 프로에는 OLED를 탑재하려고 하고 있고, 맥북 에어는 좀 밀릴 수도 있다. 왜 그렇죠?

“맥북 프로는 일단 계획대로 하는 것 같고, 맥북 에어 쪽은 준비하다가 몇 개월 사이에 좀 밀린 것 같습니다. 부품업체들의 개발일정이 밀린 것 같고. 가격 때문인 것 같습니다. OLED를 적용하면 제품 가격이 올라가는데, OLED로만 그 정도 가치를 소비자에게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습니다. 올해 OLED 아이패드 프로 처음 나올 때, 이 제품이 IT 제품 OLED 적용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긴 했습니다. 이미 일부 IT 제품에 OLED 쓰이고 있지만, 애플이 IT 제품에 OLED를 적용하기 시작하면, 델과 HP, 레노버 등도 따라서 OLED를 적용할 것인가 등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올해 OLED 아이패드 프로 출하량은 700만대가 안 될 것 같습니다. 작년 이맘때에는 2024년 출하량 1000만대를 기대했는데, 올해 초 850만대로 줄었고, 이것이 600만~700만대로 또 줄어든 것입니다. OLED 아이패드 프로 공개, 출시했던 2분기에 반짝 판매돼서 850만대보다 더 팔릴 수 있겠단 애기도 나왔는데,

3분기 들어오면서 수요가 확 꺾여서 지금은 600만~700만대 예상하고 있습니다.”
- 맥북 프로는 언제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고요?
“OLED 맥북 프로는 2026년 출시를 예상하고 있고, 부품업체 일정도 2025년 말에는 부품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 기술 사양이나 이런 거 다 결정됐겠네요
“기술 사양은 옥사이드 TFT를 적용하고, 이번 OLED 아이패드 프로에 적용했던 것처럼 하이브리드 OLED(유리기판+박막봉지), 그리고 발광층 2개층으로 하는 투 스택 탠덤 OLED 정도 결정됐습니다. 지금 흐름대로 간다면 2026년 정도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 OLED 맥북 에어는 원래 언제 나올 거라고 예측을 했었나요?

"OLED 맥북 에어는 2027년 정도, 2026년 OLED 맥북 프로 출시된 다음해인 2027년 정도에 OLED 맥북 에어 출시를 예상했는데, 지금은 2028년 정도로 밀린다고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 가격이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겠네요?

“가격이 가장 큰 원인 같습니다. 올해 OLED 아이패드 프로에 OLED가 처음 적용됐는데, 잘 안 팔리니까, OLED만으로는 소비자에게 어필이 덜 되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좋은 제품인 것은 분명하지만.”

- 좋아 보이는 것 같긴 한데, OLED를 적용한다고 해서, 대단한 구매 포인트가 생긴다거나 그건 아닌 것 같다라는 겁니까?

“애플이 OLED 아이패드 프로 공개하면서 탠덤 OLED라고 강조하긴 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디스플레이라는 메시지는 전달됐을 수 있지만, 꼭 구매하고 싶다는 마음은 안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게 나왔습니다. OLED 아이패드 프로 기본가격이 11인치가 140만 원이고, 13인치 기본가격이 180만 원입니다.”

- 그냥 노트북 사겠네요.

“그런데 아이패드 사는 소비자들이, 제품 외에 애플펜슬, 키보드도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반사방지 필름(nano-texture glass) 추가 옵션도 있습니다. 13인치 모델 기본가격이 180만원이지만 추가 옵션을 구매하면 전체 가격이 200만원대 중반을 넘어가게 됩니다.”

- 노트북이 있으면 잘 안 쓰게 돼요. 아이패드는.

“저도 맥북도 있고 아이패드도 있는데 아이패드 사용 빈도가 떨어집니다.”

- 태블릿을 노트북처럼 그냥 쓸 거면 괜찮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걸 메인 기기로 쓰지는 않더라고요.

“그런 사람은 적은 것 같습니다.”

- 공급망 문제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OLED 맥북 프로는 지금 사양이 옥사이드 TFT로 준비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만 공급할 가능성이 크긴 합니다. OLED 맥북 프로는 물량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트북 시장에서 애플이 4등입니다. 1~3등은 델, HP, 레노버 등입니다. 애플의 연간 노트북 출하량은 2000만대 중반인데, 여기서 프로가 500만대, 에어가 2000만입니다.”

- 그래도 애플 많이 올라왔네요. 과거에는 물량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맥북 프로 OLED는 16인치, 14인지 2개 모델인데 물량이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으로선 삼성디스플레이만 공급할 가능성이 크고, LG디스플레이도 맥북 프로 OLED 개발은 하고 있지만, 캐파가 작습니다. BOE는 준비는 하는 것 같은데 아직 기술력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상태에서, OLED 맥북 프로 출시 1년 뒤에 OLED 맥북 에어를 출시하려면, 애플 눈높이와 캐파 고려하면 삼성디스플레이만 해당 패널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LG 디스플레이도 아이폰 OLED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기존 캐파에서 아이패드 OLED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맥북 OLED까지 만들기엔 제한이 있습니다. 결국 BOE나 CSOT 같은 업체가 들어와야 하는데, 아직은 불분명합니다.”

- 맥북 프로 OLED는 몇 세대에서 만드는 겁니까?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단 8세대 라인에서 준비할 가능성이 큽니다. 작년에 투자 발표했던 관련 장비 반입된 IT용 8세대 OLED 라인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2026년부터 양산하겠다고 했는데 OLED 맥북 프로가 처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2026년이기 때문에 그 시기가 비슷하긴 합니다. 대신 맥북 프로 OLED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고객사를 추가 확보해야 될 겁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IT 8세대 OLED 라인 가동 목표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는데 많이 가동하려면 고객사를 추가 확보해야 합니다.”

- 지금 전반적 흐름으로 봤을 때는 OLED 패널을 탑재한 완성품이 어쨌든 계속 늘어야, 한국 업체 입장에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 커지는 건데 OLED 맥북 프로는 예상대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2027년 정도에 나올 것으로 예측됐던 OLED 맥북 에어 모델이 사실 볼륨 모델인 것인데, 조금 밀렸다는 것은 국내 부품 업체에는 좋은 소식은 아닌 것 같네요.

“국내 부품 업체 중에도 OLED 맥북 에어 쪽 준비하던 업체들이 있습니다. 물론, 맥북 프로도 같이 준비하지만. 그래서 맥북 에어 쪽 매출이 조만간 잡힐 것으로 예상했는데, 일단 1년 밀린 것이기 때문에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그리고 OLED 적용에 따른 가격 문제가 있기 때문에 LCD를 OLED로 대체할 경우 제조원가, 가격 인상분을 고려한다 치더라도,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애플이나 패널 업체들이 찾아야 될 것 같습니다. OLED 아이패드 프로 제품 평가는 좋았습니다. OLED 맥북 에어의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면서, 좋은 제품 평가가 소비자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를 확보하는 것, 쉽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 LG디스플레이는 지금 OLED 캐파가 IT 제품 양산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봐야 합니까?

“LG디스플레이에 애플 OLED 라인은 4개 있습니다. E6-1, E6-2, E6-3 등에서 아이폰 OLED 만들고, E6-4에서 아이패드 OLED 만들고 있습니다. 각 월 15K씩입니다. 모두 더하면 월 60K입니다.”

- 얼마 안 되네요.

“삼성디스플레이는 A3 라인에 증착기 기준으로 월 135K 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OLED도 만들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A3에서 이것저것 많이 만들 수 있는데 LG디스플레이는 캐파 제한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폰 판매도 3분기, 4분기에 많고 1분기에 줄어들고 2분기 비수기에는 물량이 적습니다. 패널 업체가 돌릴 수 있는 물량도 계절성 영향을 받고, 삼성디스플레이, BOE란 경쟁사도 있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가 캐파 문제가 크긴 하지만 소화할 수 있는 아이폰 OLED 물량은 올해는 6000만 대 정도입니다. 작년에 5200만였습니다.”

- 캐파를 늘릴 수 있는 재정 여유도 없는 것 같습니다.

“월 15K 라인 하나 투자하려면 2조원이 필요한데 그 정도 자금을 투자하기에는 힘든 상황입니다.”

- 돈 없어서 내년 CES도 못 간다던데.

“CES 참석 안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실적 발표할 때 명확하게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IT OLED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겠다, 이런 뉘앙스 얘기를 했습니다. IT OLED 라인에서 아이패드 OLED를 만들어야 되는데 3분기 지나면서 수요가 뚝 떨어졌습니다. IT OLED 라인 가동률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것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이런 뉘앙스 얘기를 했습니다. 아마 E6-1, E6-2, E6-3 라인으로는 캐파가 제한되니까, 뭔가를 활용해 보겠다, 이런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미국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제재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이게 더욱 가속화 될까요, 어떻게 될까요?

“아무래도 공화당 정부니까. 얼마 전에 미 국방부 장관에게 서한 보낸 미 하원 중국공산당 특위 위원장이 공화당 소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 집권 마지막 달에 중국 샤오미를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한 지 4개월 만에 그걸 해제했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샤오미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공화당에서는 중국 업체에 대한 관세 부과 같은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지난번에 국방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BOE와 티엔마를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올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중국 패널 업체 전체가 아니라 BOE랑 티엔마만 특정했습니다. 중국에선 티엔마를 방산 기업으로 본다고 합니다. BOE는 국영기업. 두 기업에 대해서 선택적으로 미국 정부가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라야 수입 제한이 걸리는 것인데,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그런 수입 제한 조치는 없지만) 애플과 델, 레노버, HP 이런 업체들이 미국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BOE나 티엔마의 미국 비즈니스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우리 기업들한테 좋은 소식이겠네요?

“애플 쪽에 OLED를 납품하는 업체들, 삼성과 LG디스플레이는 좋은 소식일 수 있습니다. 중국 업체 중에선 CSOT에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CSOT가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고, 내년 3월에 딜이 끝나는데 공장과 함께 특허도 인수하게 됩니다. IPS 특허 사용권도 확보하게 됩니다. IPS 기술을 많이 쓰는 업체가 LG디스플레이와 BOE입니다. CSOT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IPS 특허를 확보하면 IPS 방식 LCD를 많이 만들 수 있게 되고 이걸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겁니다.”

- LG디스플레이와 CSOT의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딜이 내년 3월 클로징이 목표인데, 한국 정부에서 기술 유출을 우려해서 태클이 들어온다는 얘길 듣고 있습니다. 광저우 LCD 공장 바로 옆에 OLED 공장이 있다면서요.

“유틸리티 함께 사용하는, OLED 공장이 바로 옆에 있습니다.”

- 바로 옆에 있다 보니까, ‘이렇게 하다 보면 뭐 좀 (기술이) 넘어가지 않겠느냐’해서 최근 정부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광저우로 가서, 시찰이나 실사, 어떤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융숭한 대접을 받고 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쨌든 막판에 좀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겠다라는 얘기들도 좀 들리긴 하더라고요. 마지막에 뒤집힐 수도 있습니까?

“그러한 딜은 마지막에 안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와 CSOT가 2조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는데, 중국 정부에서 2조원 중 LG디스플레이가 한국으로 유입할 수 있는 현금 규모에 대해서 제한을 걸 수도 있습니다. (현금 유입 규모에 대해서) LG디스플레이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가 있을 건데, 그것이 만약에 어긋난다면.”

- 그걸 좀 받아야 다른 데 투자도 하고 그럴 텐데 말이죠.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그게 중요합니다. 현금이 많이 들어와야 보완 투자도 할 수 있으니까.”

- 현물로 뭐 다른 걸로 준다고 하면 참 복잡하겠네요.

“지분을 매입하라고 한다든지 이러면 좀 복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BOE가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 지정 가능성 때문에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미 하원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국방부 장관에 서한을 보내고, 그에 앞서 미국 싱크탱크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견제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는데, 보고서를 읽어보면 꽤 오랫동안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BOE 같은 큰 기업이 그걸 모를 리도 없고. 그래서 BOE 입장에서 IPS 특허를 LG디스플레이로부터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BOE가 오르면 미국 비즈니스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BOE 입장에선 돈 들여서 IPS 특허 매입했는데 미국 비즈니스가 힘들어지면 남는 게 별로 없을 수 있기 때문에. BOE 입장에선 광저우 LCD 공장 자체는 필요하지 않고, IPS 특허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반대로, CSOT는 IPS 특허를 확보하면 미국 비즈니스 기회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계약 상대가 바뀐 것이 아닌가, 이런 풀이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