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쟁사 없다"... 캠텍, HBM 16단 이상 새 테스터 한국서 공개키로

CEO "HBM 수요 감소 없어.. 내년 병목현상 해결될 것"

2025-11-13     이석진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 후공정 검사 장비업체 캠텍(Camtek)이 내년 2월 한국에서 열리는 세미콘코리아 2025에서 16단 이상 신장비를 처음 공개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인데다 아시아 시장 매출액이 전체 87%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캠텍은 12일 실적발표에서 5세대 이글보다 성능이 뛰어난 차세대 테스터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장비는 메모리 다이의 범프 간격을 마이크론미터(5µm)까지 측정하며, HBM3E 16단에 활용할 수 있는 성능을 지닌다. 라미 랭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존하는 장비보다 정확도와 처리량이 모두 뛰어나다"며 "확실히 우리의 전체도달시장(TAM)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장비 첫 공개 장소는 내년 2월 세미콘 코리아 2025 전시장이 될 예정이다. 
(자료=캠텍)
캠텍이 이날 발표한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1억1200만달러(컨센서스 1억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6%p 개선된 30.2%(컨센서스 27.6%)다. 지난 9월 세미콘 타이완에서 출시한 테스터 '이글(Eagle)' 5세대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이글은 높은 해상도로 결함을 발견하는 광학장치 기반 테스터다. 5세대 이글은 HBM의 미세한 범프 간격을 관측할 수 있도록 광학 해상도를 개선한 버전이다. 라피 아밋 최고경영자(CEO)는 "5세대는 출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2000만달러 이상 수주를 확보했다"며 "4분기부터 고객사에 인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고객사는 한국 메모리 업체로 추정된다. 한국 시장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에 따라 한국의 현지 기업이 캠텍을 대체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의 우려에 대한 답변도 내놓았다. 경영진은 이 우려에 대해 "우리는 한국의 테스터 업체를 주요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에서 대부분 테스터는 우리와 온투 이노베이션(Onto Innovation)이 공급한다. 현 상황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공급망을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경영진은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전년 대비 30% 증가한 1억1500만달러(컨센서스 1억1300만달러)로 제시했다. 캠텍은 내년 6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유럽에서 생산용량을 10% 늘릴 계획이고,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AI GPU의 공급부족 현상을 2025년부터 해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일렉=이석진 기자 sj7334@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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