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승진...첫 외국인 CEO 무뇨즈 선임
사장단 인사 단행...성 김 사장, 영입해 북미 시장 정조준
2025-11-15 여이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5일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사장)를 부회장으로, 호세 무뇨즈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승진시키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외국인이 CEO를 맡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차는 성과주의·신상필벌 원칙을 지키고,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북미 시장 인사에도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장재훈 부회장은 2020년말 현대차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래 지정학 리스크 확대, 제품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팬데믹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전략 실행과 다양한 수익성 개선 활동 등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을 인정 받았다.
향후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면서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하고, 원가·품질혁신을 위한 기반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주도할 예정이다.
현대차 창사 이래 최초 외국인 최고경영자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한 이후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의선 회장은 미국 대선이 끝난 직후 미국 동부 지역을 방문해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CEO 등과 현지 시설을 점검한 바 있다.
성 김 현대차 고문도 그룹 싱크탱크 사장으할 예정이다.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성 김 사장은 동아시아·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정통한 전문가로 꼽힌다.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아 왔고 미국 국무부 은퇴 후 1월부터 현대차 고문역으로 합류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왔다.
기아에서는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이끈 최준영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준영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으로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제조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해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글로비스는 대표이사 이규복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미래 E2E(End to End) 종합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핵심 설비·거점 투자를 확대하는 등 기업 경쟁력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창사 이래 첫 1970년대생 대표이사를 임명하며 세대교체 본격화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한우 내정자는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강화하고 에너지 분야 중심의 신규 투자 확대를 통해 현대건설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는 주우정 부사장(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주우정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기아자동차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달성에 기여한 핵심 인물이다.
이외에도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부사장과 오준동 현대케피코 부사장이 각각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백철승 부사장은 파워트레인(PT), 전동화, 시트 등 핵심사업 추진을 위한 연속성을 확보하고 노사관계 안정화 등 주요 현안 해결과 관리체계 내실화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준동 부사장은 현대케피코 운영체계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사업 최적화와 전동화 중심의 미래 신사업 전환에 주력할 전망이다.
반면 노조 파업으로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을 빚은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물러난다. 여수동 사장과 유영종 현대케피코 부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은 고문·자문에 위촉될 예정이다.
디일렉=여이레 기자 gore@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