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T "TV 패널 시장서 OLED 가능성 감소"

자오준 CEO, 광저우서 개최한 컨퍼런스서 밝혀

2025-11-19     이기종 기자
자오준 TCL CSOT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6일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한 자체 컨퍼런스(DTC 2024)에서 "(TV 패널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자오준 CEO는 "OLED 패널이 더 좋은 제품이란 평가가 있지만, TV 패널 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는 오랫동안 시장을 독점해왔고 LCD 화질도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TV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등 LCD 위주로 구성하고 있다"며 "(TV 패널 시장에서) OLED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세계 TV 출하량 2억대 초반 중 OLED 제품 비중은 3%인 600만대 내외에 그친다. 나머지 97%인 2억대 이상이 LCD 제품이다. CSOT의 모회사인 TCL은 주요 TV 업체 중 유일하게 OLED TV 라인업이 없다. TV 대형화 흐름에 맞춰 TCL은 미니 LED 등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오준 CEO는 CSOT의 LCD 품질 개선도 부각했다. 그는 "6년 노력 끝에 CSOT의 LCD 패널이 알팅스(미국 전자제품 평가매체) 평가에서 8.8점으로 올해 1위에 올랐다"며 "고품질 패널은 고객사(TV 업체) 알팅스 평가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CSOT는 이날 85인치 4K WHVA LCD 신제품을 전시했다. CSOT는 "세계에서 가장 화질이 좋은 LCD TV 패널"이라고 자평했다. 이 제품은 시야각 개선을 위해 VA(Vertical Alignment) 기술을 적용했다. 사양은 150헤르츠(Hz), 시야각 178도 등이다. 해당 패널은 TCL과 삼성전자 등이 내년에 출시할 TV 신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CSOT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광저우 LCD 공장을 최종 매입하면 또 다른 시야각 개선 기술인 IPS(In Plane Switching) 방식 LCD TV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CSOT로선 LCD TV 패널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고객과 시장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 이제껏 IPS 방식 LCD TV 패널은 LG디스플레이와 BOE가 주력 공급해왔다. 
CSOT가 지난 10일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힌 잉크젯 프린팅 OLED 라인은 당장은 모니터 등 중형 OLED 시장을 겨냥한다. CSOT는 현재 5.5세대(1300x1500mm) 잉크젯 프린팅 OLED 라인에서 만드는 제품을 늘린 뒤 내년 말께 8.5세대(2200x2500mm) 잉크젯 프린팅 OLED 'T8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T8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비로소 CSOT도 TV용 대형 OLED를 생산할 수 있다.  CSOT의 잉크젯 프린팅 OLED 라인업 확대는, 파인메탈마스크(FMM) 방식 IT 8세대 OLED 투자 여부와도 직결된다. 현재 IT 8세대 OLED에 투자한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2곳은 FMM 방식으로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CSOT의 잉크젯 프린팅 OLED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지 않으면, CSOT도 결국 FMM 방식으로 IT 8세대 OLED 라인을 구성해야 할 수 있다. 다만, 최근 IT 제품 OLED 수요가 기대만큼 빨리 늘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에, CSOT는 시장을 지켜본 뒤 기술 방식과 투자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오준 CEO 말처럼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주요 TV 업체들이 미니 LED 등 LCD 제품을 미는 가운데, 중국 TV 시장에선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통해 TV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늘려가는 샤오미와 화웨이가 그 주인공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샤오미와 화웨이 등은 실내에 다양한 IoT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병행하며 TV 출하량도 늘리고 있다. 스마트폰과 TV, 여타 가전제품이 모두 연결되는 IoT 기반 생태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샤오미·화웨이와 비교하면 당장 TCL과 하이센스는 IoT 기반 생태계가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구글 생태계를 배제했고, 애플 생태계도 힘을 쓰지 못하는 나라"라며 "중국 TV 시장에선 자국 업체 비중이 95% 이상이고, 이들끼리 경쟁도 치열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IoT 기반 생태계가 있는 업체와 없는 업체의 전략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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