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대거 공개에도 힘 못쓰는 게임주 왜?

게임사, 지스타에서 신작 대거 공개...주가는 오히려 정체 시장 기대치에 부족한 프로젝트들...혁신으로 재도약해야

2025-11-19     김성진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신작을 대거 공개해도 주식 시장에서는 '미풍'에 그치고 있다. 특정 게임사의 사례가 아니라 업계 전반적으로 투심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게임업계가 특단의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시장의 외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는 한국 게임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중요한 행사였다.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굴지의 게임사가 신작을 대거 선보였다. 보통 신작 공개는 게임사의 최대 이슈이자 이벤트다. 기대 심리로 인한 주가 상승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시장과 투자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는 지스타 기간 동안 다소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스타 기간 주가 변동 추이]

* 지스타2024 : 11월 14일~17일
* (13일 종가) → (14일 종가) → (15일 종가)

크래프톤: 294,000원 → 293,000원 → 289,500원
넷마블: 49,600원 → 48,250원 → 46,850원
넥슨게임즈: 13,520원 → 13,020원 → 13,290원
펄어비스: 35,100원 → 35,150원 → 37,950원
웹젠: 14,530원 → 14,800원 → 14,800원
넥슨재팬: 2,123.5엔 → 2,117.5엔 → 2,039.5엔

주요 업체 가운데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인 곳은 펄어비스가 유일했다. 펄어비스는 차기작 '붉은 사막' 플레이 버전을 지스타에서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러한 주가 정체의 원인은 결국 각 게임사들의 향후 프로젝트들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의미다. 국내 경쟁력 약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의 불확실성, 게임 인구 감소 등 여러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콘텐츠 경쟁력의 한계: 과거의 영광에 머물다
한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 게임 산업은 이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모바일 MMORPG' 강점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중국산 게임을 포함한 해외의 강력한 도전자들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국내 게임사들의 대응은 늦었다. 익숙한 방식과 안전한 선택을 반복하는 동안, 이용자들은 새롭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찾았다. 

글로벌 전략의 불확실성: 플랫폼 확장만으론 부족하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느낀 게임사들은 PC와 콘솔 시장으로의 진출을 시도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은 단순 플랫폼 확장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게임 문화적 다양성과 독창적 경험, 혁신적인 시스템(콘텐츠)이 필수다. 해외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개발 기획 단계부터 현지 시장과 트렌드를 연구해 반영해야 한다. 

변화하는 시장 : 새로운 기대, 부족한 대응  
이용자들은 그래픽만으로 게임을 평가하지 않는다. 독창적인 스토리와 몰입감 있는 플레이,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가 성공의 열쇠다. 지스타에서 공개된 신작들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로 그쳤다. 시장에서 열광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이용자들은 국내 게임사에 더욱 높은 수준의 창의성과 퀄리티를 요구한다. 외부 환경 가운데 저출산은 게임 산업에 장기적인 위협 요소다. 주된 소비층이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했다. 10대와 20대가 핵심 소비자인 게임 업종은 체감이 될 정도로 시장 인구가 줄고 있다. 

올해 지스타2024를 통해 드러난 문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한국 게임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와 글로벌 경쟁력의 부족이 각 회사들의 주가에서 나타났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의 적극적 도입과 글로벌 문화를 반영한 제작, 플랫폼을 넘어선 새로운 경험 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적 접근이 아닌 감성과 콘텐츠의 영역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외산에 뺏겼고 반강제로 해외로 나가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결국 게임이 뛰어나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중장기 투자와 현지 문화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펄어비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harang@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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