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스마트폰 OLED 출하량 27%↑...LGD, 50% '껑충'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 집계
2025-11-21 이기종 기자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이 전년대비 27.1% 늘어난 2억1000만대로 집계됐다고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이 20일 밝혔다. 이 가운데 플렉시블 OLED는 같은 기간 22.5% 증가한 1억6000만대다. 중국 시장 수요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애플 등 스마트폰 업체의 중고가 모델 출시 영향이 컸다. 리지드 OLED 출하량은 같은 기간 44.1% 증가한 5080만대였다.
3분기 스마트폰 OLED 출하량 1위는 9700만대(점유율 46.0%)의 삼성디스플레이다. 이 가운데 플렉시블 OLED는 전년비 4.1% 감소한 5800만대, 리지드 OLED는 50.3% 뛴 3900만대였다. 플렉시블 OLED 출하량 감소의 경우, 애플 아이폰 플렉시블 OLED 수요는 긍정 영향을 미쳤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플렉시블 OLED 수요 감소가 부정 영향을 미쳤다고 시그마인텔은 풀이했다.
중국 패널 업체의 스마트폰 OLED 출하량은 전년비 5.2% 감소한 9800만대(점유율 46.4%)였다. 올해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플렉시블 OLED 재고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BOE의 스마트폰 OLED 출하량은 전년대비 11.2% 늘어난 3100만대였다. 다음으로 △비전옥스 2000만대(9.5%) △CSOT 2000만대(9.4%) △티엔마 2000만대(9.3%) 순이다. 시그마인텔은 중국 업체의 신규 OLED 라인이 완전 가동되면서, 패널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스마트폰 OLED 출하량은 1600만대(점유율 7.6%)였다. 전년 동기보다 50% 뛰었다.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고객사는 애플이 유일하다.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출하량 1600만대는 모두 아이폰에 사용하는 플렉시블 OLED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말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2년간 초기에 공급 문제가 있었지만, 올해는 적기 양산과 안정적 공급체계로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석달 뒤인 10월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에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한 실제 사업성과는 전 분기와 전년대비 의미있게 개선됐다. (중략) 사업영역별 계획과 전략의 경우, 중소형 OLED 사업에선 안정적 공급역량과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플렉시블·리지드 OLED와 비정질실리콘(a-Si) 액정표시장치(LCD),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물량까지 더한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전년비 7.6% 늘어난 5억6000만대다. 남중국 시장 재고 수요 확대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았다.
OLED와 a-Si LCD, LTPS LCD를 모두 더했을 때 3분기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이 가장 많은 업체는 BOE(1억6000만대)다. 이 가운데 플렉시블 OLED는 3100만대, a-Si LCD는 1억2000만대였다.
전체 2위 삼성디스플레이 물량(9700만대)은 모두 OLED다. 3위 CSOT(5600만대) 물량 중 OLED는 2000만대, LCD는 3600만대다. CSOT는 8.6세대 T9 생산능력 확대가 스마트폰 a-Si LCD 출하량 확대로 이어졌다. CSOT의 3분기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 5600만대는 전년비 93% 많다.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a-Si LCD 출하량은 3억1000만대다. 전년비 14.1% 뛰었다. 동남아시아 등에서 저가품 수요가 강세였고, 스마트폰 업체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a-Si LCD를 적극 확보했다. a-Si LCD가 저가여서 수리용(리퍼브) 시장에서도 수요가 여전히 높다. 반면, 3분기 스마트폰 LTPS LCD 출하량은 3500만대에 그쳤다. 전년비 55.4% 급감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16억2000만대다. 시그마인텔은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이 신고점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그마인텔의 조사는 스마트폰 신제품과 리퍼브 제품 패널 수요를 모두 더한 것이다. 스마트폰 신제품 시장은 코로나19 이전 14억대에서, 코로나19 이후 11억~12억대로 줄었지만, 리퍼브 제품과 중고폰 시장이 2억대 이상으로 커졌다.
시그마인텔은 2025년에는 경쟁 심화 등으로 스마트폰 업체가 비용 압박에 직면하고, 패널 업체는 출하량과 가격 중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8.6세대 a-Si LCD 라인 생산능력 확대로 LTPS LCD 수요가 줄고 있어 중저가 패널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플렉시블 OLED도 침투율 증가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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