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띄우는 넷마블, IP전략으로 연타석 홈런 노린다

PC·모바일 멀티플랫폼 본격 드라이브...북미 선출시 정책   드라마 팬덤 사로잡는 콘텐츠 기획이 핵심 IP의 게임화 노하우로 향후 흥행 전망은 긍정적

2025-11-26     김성진 기자
넷마블이 '왕좌의 게임' '킹 아서' 등으로 IP전략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올해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받은 '나 혼자만 레벨업'에 이어 검증된 IP 게임으로 연타석 홈런을 치겠다는 각오다.

넷마블은 국내 게임사 가운데 IP사업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과거 '일곱 개의 대죄' 등으로 적지 않은 노하우를 쌓았다. 현재 넷마블은 HBO와 '왕좌의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게임이 넷마블의 향후 북미 입지를 탄탄히 세울 전략 프로젝트로 평가한다. 
 
'왕좌의 게임'은 원작 드라마의 간접 체험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게임을 담당한 문준기 본부장은 '나 혼자만 레벨업'도 맡고 있다. 벌써부터 기대되는 대목이다.

게임 '왕좌의 게임'은 오픈월드와 액션 롤플레잉의 결합을 목표로 한다. 오픈월드는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용자는 정해진 패턴과 루트만 따라가지 않아도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세계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본 전투는 자동과 수동이 혼합돼 있다. 넷마블은 수동 조작의 재미를 보장하기 위해 섬세한 카메라 전환과 타겟팅 시스템을 다듬고 있다. 이는 모바일 환경에서 편한 컨트롤을 위한 것이다.   출시 전략은 흥미롭다. 유럽과 북미 등에서 출시되고 이후 아시아로 영역을 확장한다. IP의 인지도와 글로벌 콘텐츠 접근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서구권 이용자를 대상으로 먼저 완성도를 검증하고 콘텐츠 소모가 빠른 아시아 시장에 개선된 버전을 공개한다. '왕좌의 게임'은 세계적인 흥행을 한 IP이다. 북미 시장이 핵심이다. 넷마블은 보통 게임사들이 메인 시장을 추후에 진출하는 정책을 취하는 것과 다르게 간다.   게임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4가 기반이다. 시리즈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았던 부분이다. 넷마블이 직접 선택한 스토리 라인으로 알려진다. 넷마블은 매주 컨퍼런스 콜을 통해 원작 IP 홀더 HBO와 세부 사항까지 일일이 논의하며 개발한다. IP게임화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원저작권자와의 원만한 합의다. 대체로 IP 홀더는 까다로운 주문으로 게임 제작의 고민을 높인다. 심지어 이 때문에 프로젝트가 좌초되는 경우도 있다. 넷마블의 강점이 발휘되는 부분이다. 현재 '왕좌의 게임'은 개발이 70% 정도 진행된 상태다. 장현일 PD는 지스타 인터뷰에서 “필드와 콘텐츠는 대부분 완성됐고 폴리싱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게임은 4인 파티 던전 ‘기억의 제단’부터 12인 멀티플레이 보스전, 로그라이크 스타일의 협동 원정까지 다양하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드래곤과의 전투 역시 포함돼 있다. 드라마에서 나온 등장인물들의 관계 또한 이용자들이 설레는 포인트다. '왕좌의 게임'은 판타지 세계관이나 정치적 세력의 다툼, 인물의 성장 등 스토리 텔링이 중요하다. 넷마블은 지난 지스타에서 플레이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제한적인 플레이 버전이었으나 드라마가 게임으로 잘 구현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넷마블의 게임화 정책은 해당 IP 팬들이 기대하는 게임성을 정확히 구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지화와 글로벌 론칭으로 팬덤을 형성시킨다. 넷마블은 경쟁사에 비해 자체 IP 비중이 낮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자체 IP를 최대한 활용한다. 반면에 넷마블은 외부 IP와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이는 재무적 기준에서 영업이익이 낮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장점은 원하는 시장에 타겟팅 진출이 가능한 IP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왕좌의 게임' 처럼 북미 시장과 드라마 팬덤, 게임 이용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IP를 발굴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넷마블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개발이 한 단계 상승했고 운영과 서비스 측면에서도 안정적"이라며 "'왕좌의 게임'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가져가기만 해도 성공"이라며 말하며 "넷마블의 IP 사업화는 꾸준히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harang@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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