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코파일럿, '비서'가 아닌 '막내사원' 된다
코파일럿, 퍼스널 AI 어시스턴트 → 팀 AI 어시스턴트로 발전
2025-11-28 이석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코리아는 28일 생성형 인공지능 에이전트 '코파일럿(Copilot)' 활용에 관한 워크샵을 개최했다. 최재형 코파일럿 테크니컬 스폐셜리스트(매니저)는 "코파일럿은 비서에서 새로운 팀원이 됐다"며 퍼스널이 아닌 팀 어시스턴트로서 '팀 코파일럿'을 설명했다.
코파일럿은 2023년 2월 공개된 뒤 MS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전반적으로 배포됐다. 이 생태계는 △생산성 도구△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협업 도구 △직원경험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도구 △사이버보안 등으로 구성되며, '마이크로소프트365(MS365)'라는 통합 플랫폼으로 제공된다.
최재형 매니저는 워크샵에서 몇 가지 엔터프라이즈 도구에서 코파일럿을 시연했다. 대표적으로 소통 도구 '팀즈(Teams)'에서 화상회의시 코파일럿이 실시간으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생성된 텍스트는 모든 회의 참가자에게 제공되며 원하는 언어로 번역까지 가능했다.
코파일럿은 회의에 직접 참석하기도 한다. 팀즈에서는 여러 참가자가 회의록을 동시에 작성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코파일럿도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의견을 적는다. 최재형 매니저는 "마치 코파일럿은 팀의 막내사원 같다"고 비유했다. 이처럼 코파일럿이 실시간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은 GPT-4o 모델이 나오고 난 뒤다. GPT-4o는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의 3세대 버전이다.
사용자는 생태계 내 다른 엔터프라이즈 도구에 존재하는 데이터를 API로 호출해 맞춤형 코파일럿을 개발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신입사원 A가 새로운 부서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 파악하고 싶다면, 동료가 작성한 업무 보고서를 문서관리 도구에서 가져와 코파일럿에 참조 자료로 제공할 수 있다.
참고로 코파일럿이 외부 데이터를 참조할 뿐 직접 학습하지는 않는다. 이 참조 기능은 검색증강생성(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 RAG)에 기반한다. 최재형 매니저는 "온프레미스(내부서버) 환경에서는 다른 부서의 데이터를 API로 호출하기 어렵다"며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각 엔터프라이즈 도구에 직접 코파일럿이 탑재된 경우도 있다. '코파일럿 인 엑셀 위드 파이썬'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엑셀에서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인 파이썬(Python)으로 머신러닝과 고급통계를 수행할 수 있다. 데이터 시각화 도구인 '파워 BI(Power BI)'도 코파일럿을 내장하며, 그래프를 해석하거나 데이터를 예측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기업은 MS365에서 코파일럿을 실행하는 것만큼 데이터 보안도 상당히 중요하다. MS365는 엔드포인트 보안과 데이터유출방지(DLP)와 싱글사인온(SSO) 등 여러 종류의 보안을 지원한다. 이러한 보안 기능은 MS365의 프리미엄 요금제 E5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최재형 매니저는 "일반 직원은 E3을 사용하고, 임원급 경영진은 E5를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