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제이오 인수 포기...김상범 이수 회장 결단
계약금 158억원 날림 감수...유상증자는 추진할 듯
2025-12-03 이선행 기자
이수그룹의 계열사로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기업인 이수페타시스가 이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 기업 제이오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3일 디일렉 취재에 따르면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논란을 빚은 제이오 인수를 중단하도록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8일에 지급된 계약금 158억원을 포기하는 셈이다.
계약 철회를 지시한 2일은 금융감독원이 유상증자에 제동을 건 날이다. 금감원은 이수페타시스가 지난달 18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심사 결과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또는 그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하여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와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하여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되는 등 진통을 겪자 김 회장이 계약금 손실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스페타시스는 제이오 인수 포기와 별도로 유상증자는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8일 장 마감 후 제이오의 지분 인수(2998억원)와 시설자금 마련(2500억원)를 위해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당시 “사업을 다각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급락하며 주주들은 반발을 표했고, 증권가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룹 내에는 이차전지 계열사인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있다. 또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주식 수는 기존 발행 주식 수의 31.8%에 달하는 큰 규모였다.
디일렉=이선행 기자 opusno1@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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