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코인, 최고가 경신 언제쯤?

법 제도 정비 시급...게임사도 보수적 태도 탈피해야

2025-12-03     김성진 기자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불붙으면서 국내 게임사의 코인들도 옛 영광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사 코인 시세는 최근 상승세에도 최고가의 1~20%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요 게임사 코인들의 현재 가격은 과거 최고가에 비해 턱없이 낮다"며 "이는 블록체인 사업에서 게임사들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라며 "늦기 전에 시급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블록체인 사업을 벌이는 회사와 코인은 위메이드의 위믹스(WEMIX)와 카카오게임즈의 보라(BORA), 넷마블의 마브렉스(MBX) 등이 있다. 시장의 활성화에 힘입어 한달 전에 비해 시세가 급등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강경파였던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에 맞춰 사임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시중의 자금이 더욱 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사 코인들의 시세가 과거 최고점으로 회복할 수 있는지 가늠하고 있다. 현재 코인들의 시세는 과거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해외 코인들이 최고가를 갱신하는 모습과 사뭇 다른 행보다.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과거 3만2950원까지 도달한 기록이 있다. 현재 시세는 1800원 선이다. 최고가 대비 현재가 비율은 약 5%에 그친다.  카카오게임즈의 보라는 2610원에서 현재 약 227원이다. 최고가에 비해 약 9% 수준의 시세를 보인다. 넷마블의 마브렉스는 과거에 비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들 코인의 현재가는 한달 전에 비해 대폭 상승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지표다.   컴투스홀딩스의 엑스플라는 13%의 비율을 보여 선방했다. 네오위즈 계열사 네오플라이의 네오핀은 20% 비율을 나타냈다. 엑스플라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쁘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네오핀은 게임이 아닌 디파이 모델을 기반으로 한 핀테크 분야다. 넥슨은 블록체인 사업의 주 무대를 아예 중동으로 옮겼다. 넥슨은 국내에서 개발·홍보·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이 지표와 게임사들의 현황은 현재의 시세 반등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최고가에 비해 지금의 상승은 극히 일부 회복에 불과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코인 시장이 재편되려는 움직임에 국내 관련 회사들은 떠밀려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의 강력한 P2E(Play to Earn) 게임 규제는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데 커다란 장벽이다. 게임 회사에게 게임을 서비스하지 말라는 정책과 다름없다. 해외는 중국 등 극히 일부 국가에서만 규제돼 있다. 신뢰의 문제는 있었다.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는 게임사의 가상자산 사업에 대해 투자자들이 외면하게 만든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규제 일색인 법안 역시 회사의 발목을 잡는다. 이는 다수의 게임사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다. 강력한 규제 법안은 넥슨과 네오핀이 중동으로 터전을 옮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내년부터 트럼프 행정부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법안을 더욱 친화적으로 강화해 전략자산으로 다룰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와 달리 여전히 국내 게임사들은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도태될 위험이 크다.  국내 게임사들의 도약을 위해선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규제 완화와 지원정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대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코인 상장 등 문제를 투명하게 해결하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또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중장기 전략은 전적으로 게임사의 몫이다. 나머지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코인개발 관련 회사의 한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은 변화의 문턱에 서 있고 지금이야말로 국내 게임사들이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시점"이라며 "블록체인은 인공지능과 함께 미래의 이슈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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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harang@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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