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중소형 LCD 공장 가동률 상승
JDI 비중 줄어들며 반사이익
2018-12-11 이수환 기자
지지부진했던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가동률이 크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아이폰XR 패널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인 JDI 대신 LG디스플레이 제품 비중을 높인 덕분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 자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고해상도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인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패널 생산라인 가동률은 3분기 56%에서 4분기 82%까지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68%를 기록한 이후 1년 가까이 머무른 50%대를 크게 웃돌았다.
가동률이 상승한 이유는 애플이 판매 부진에 빠진 아이폰XR 패널 물량 감소분을 JDI에 할당했기 때문이다. JDI는 아이폰XR 패널 공급량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3분기(4월~9월) 실적발표에서 아이폰XR 패널을 30% 감산하고 연말연시에 10일 정도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DSCC는 3분기 74%를 나타난 JDI의 생산라인 가동률이 4분기 71%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동안 6세대(1500×1850mm) LTPS LCD 패널 생산라인만 살피면 81%에서 75%로 줄어들 전망이다. JDI는 패널 재고량을 높이고 아이폰XR이 아닌 다른 스마트폰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LTPS LCD 생산라인 가동률이 회복됐지만,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다. 티안마, BOE, AUO 등 중화권 업체가 주도권을 가져갔다. 중국을 제외한 LTPS LCD 패널 물량의 절반은 애플이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XR 판매가 신통치 않으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전면적으로 채용할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애플은 아이폰 OLED 적용 모델을 하나씩 늘려왔다. 리지드(Rigid·경성) OLED 패널과의 가격 경쟁도 부담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LTPS LCD 진영이 가격이 내릴 여력이 있고 OLED 패널 영향력을 늘리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원가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 악화는 피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