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광저우 10.5세대 LCD 생산라인 1조원대 장비대금 분쟁
국내 디엠에스, 디아이티, 탑엔지니어링 등도 장비 공급
2019-10-01 이종준·오종택 기자
대만 폭스콘(Foxconn)의 중국 광저우 10.5세대 액정디스플레이(LCD) 생산라인 양산이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우리돈 1조3500억원 상당의 대금 결제 분쟁이 일어났다고 대만 경제일보(經濟日報) 등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장비업체는 오는 3일 대만전자장비산업협회(TEEIA) 주최 간담회에서 의견교환과 해결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왕주오징(王作京) TEEIA 이사장은 "대금 분쟁을 겪고 있는 회원사들이 협회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각 회원사마다 상황이 달라 간담회에서 업체간 애로사항을 취합해서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경제일보가 전했다.
왕 이사장은 "대금 분쟁 금액은 350억대만달러(1조3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일본 공급업체가 못받은 돈이 9600억원(250억대만달러), 대만업체의 미수대금과 미선적 장비 가액은 3900억원(100억대만달러)이 넘는다"고도 했다.
국내 장비업체로는 디엠에스, 디아이티, 탑엔지니어링 등이 폭스콘 광저우 10.5세대 LCD 생산라인에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전자공시시스템으로 확인되는 디엠에스의 공급계약은 모두 3건이다. 공시된 공급계약 대금을 합하면 221억원에 달한다. 디아이티 130억원 상당의 장비공급계약을 맺었다. 두 업체의 공급계약은 종료일이 도래하지 않은 상태다.
탑엔지니어링이 공시한 85억원 공급계약은 올해 7월 종료됐다. 탑엔지니어링은 공시된 계약외에도 폭스콘 광저우 10.5세대 LCD 생산라인에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현재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계약 조건이 다르긴 하지만 대금지급 결제 방식으로 신용장(LC)을 선택하면 중도금은 무조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폭스콘 광저우 10.5세대 LCD 생산라인의 운영법인인 사카이SIO(超视堺新国际科学技术杭州)는 "1단계 투자(페이즈1) 투자분에 해당하는 장비를 입고할테니 대금을 6% 깎겠다"고 공급업체에 통보했다. "페이즈2 장비는 입고 일정을 2년 미루고 대금을 12% 내린다"고도 했다.
사카이SIO는 올해 7월 65인치 LCD 패널 생산 기념식을 알리며 9월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양산을 하기로한 기간을 어기면서 이에 분노한 대만 장비업체들이 연합해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전해졌다. 사카이SIO에 장비를 공급하기로 한 국내 업체는 적은 편이다. 국내 장비를 적극 도입하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와 달리 대만 업체는 국내 장비사용에 소극적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사카이SIO의 대금지급 문제와 관련해 국내 장비업체로부터 문제가 접수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디엠에스, 디아이티, 탑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장비 계약 기간이 늘어난 적은 있지만 아직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