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코스 "세계 최초 4K 마이크로디스플레이 패널 양산 임박"
지난해 양산 자동화 설비 갖춰…"고객만 만나면 돼"
2019-10-02 이종준·오종택 기자
백우성 셀코스 대표는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가상현실(VR) 엑스포2019' 전시부스에서 "세계 최초 4K(3840x2160) 해상도 마이크로디스플레이 패널 양산설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셀코스 부스에는 메이(May)디스플레이의 엘코스 패널과 응용제품이 전시됐다. 셀코스 창업자인 백 대표는 메이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홍콩응용과학기술연구원(ASTRI)이 광학계를 설계한 증강현실(AR)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 시제품에는 메이디스플레이의 4K 엘코스 패널이 한쪽 눈당 1장씩 모두 2장이 쓰였다. 백 대표는 "그동안 시중에 4K라고 소개된 HMD는 눈에 1장씩 사용된 2K 해상도 패널의 해상도를 합한 제품이었다"며 “메이디스플레이의 전시품은 눈마다 4K 해상도 패널이 들어간 진짜 4K HMD"라고 했다.
메이디스플레이는 엘코스 양산라인을 작년말 셋업했다. 백 대표는 "2년간 장비 개발을 했고 자동화를 시켰다"며 "이제 고객만 만나면 된다"고 했다. 그는 "1.7마이크로미터(µm) 밖에 안되는 셀갭에 액정을 넣는데 기울어지지 않게 합착해야 하는 등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며 "셀코스가 장비 개발을 했다"고 설명했다.
엘코스(LCoS)는 액정을(Liquid Crystal)을 실리콘(Si) 웨이퍼 위에(on) 올려 만든 마이크로디스플레이다. 유리 2장 사이에 액정을 주입한다. 기판에서 반사된 빛이 색을 내게 되고 액정을 틀어 밝기를 조절한다. 레드 그린 블루(RGB) 서브픽셀이 아닌 단일픽셀에서 RGB를 순차점멸해 색을 만든다. 메이디스플레이의 엘코스 패널은 최고 400헤르츠(Hz) 주사율까지 구현가능하다. 레드 그린 블루에 각각 120Hz씩 할당해, 총 360Hz로 120Hz 화면을 재생한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용 패널 분야는 현재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디지털 마이크로미러 디바이스(DLP)가 주류 기술이다. 빛을 반사해 색을 내는건 엘코스와 같지만 액정이 아닌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으로 명암과 색을 내는 방식이다. 명암비에 강점을 보인다. 메이디스플레이는 셀코스의 스퍼터 장비로 무기 액정배향막을 올려 엘코스 패널을 만든다. 액정 구동 방식 가운데 명암비가 좋은 VA 액정을 채택했다.
셀코스의 올해 매출 목표는 450억원이다. 전기도금을 대체하는 인라인(in-line) 스퍼터 장비가 핵심 제품이다. 백 대표는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황산이나 질산 등 폐수가 많이 발생하는 전기도금의 대체 필요성이 커져 인라인 스퍼터 장비를 쓰는 친환경 증착방식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 셀코스 인라인 스퍼터 장비는 전자제품 플라스틱 표면에 광택을 입히는데 쓰인다.
셀코스는 중국 현지 합자회사를 통해 인라인 스퍼터 장비를 수출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 화성시 동탄산업단지내 공장에서 장비를 만들고 있다. TCL, 스카이워스, 콩카 등 중국 TV 제조업체에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 대표는 "중국도 다른나라 못지않게 환경 규제가 심한 편"이라고 했다.
백 대표는 "차세대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업계 강자는 엘코스가 될 것"이라며 "마이크로유기발디스플레이(OLED)보다 8K 해상도 디자인이나 인캡 측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했다. "TI가 독점한 DLP보다 더 좋은 성능과 가격으로 점차 적용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