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C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증설 계획 1년 연기"

전망 맞다면 재무구조 악화 때문일 듯

2019-10-14     오종택 기자
LG디스플레이의
LG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증산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8.5세대(2200x2500mm) OLED 라인 증설과 파주 10.5세대(2940x3370mm) 라인 가동 시점을 각각 1년 연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저우 대형 OLED 공장은 월 6만장 생산능력으로 이미 가동을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공장 생산능력을 2021년 월 9만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파주 10.5세대 공장은 월 4만5000장 생산능력으로 2022년 가동이 목표였다.  DSCC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증설을 늦추는 이유를 '가격 방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LED 패널 공급량이 늘어나면 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선 DSCC 전망이 맞다면 가격 방어보단 LG디스플레이의 악화된 재무 상태가 보다 더 근본 이유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간 1조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 최근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구조조정을 위한 일회성 비용 등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OLED 공장을 건설할 때도 중국 자본의 도움을 받았다. OLED TV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DSCC는 LG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TV 패널 고객사인 LG전자가 올해 OLED TV 판매 목표 200만대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액정표시장치(LCD) TV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5인치 LCD TV 가격은 55인치 OLED TV 가격보다 저렴한 상황이다. 65인치 OLED TV는 75, 82인치 LCD와 경쟁하고 있다. DSCC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OLED TV 패널 구매량을 250만대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한 구매 물량은 350만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