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A "미중 무역협의는 반도체 업계에 긍정적"
IP 보호, 유해한 관세 철폐 등 공정한 경쟁 촉구
2020-10-14 전동엽 기자
1단계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긍정 반응을 내비쳤다.
존 뉴퍼 SIA 회장은 "1단계(Phase1) 합의는 반도체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며, 최종 확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오늘 협상은 긴장을 완화하고 양측이 앞으로 더 포괄적인 협상을 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시간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에서 10월 15일 예정이었던 미국의 관세 인상이 보류됐다. 미국은 25% 관세를 부과 중인 2500억달러 규모 중국 물품에 대한 5%포인트 관세 상향을 보류하는 대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500억 달러어치를 수입하고 금융서비스 시장을 개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외신은 이번 협상을 통해 양국이 휴전상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무역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양국 관계의 긴장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협상은 반도체 업계에도 영향이 있었다. 1단계 협상이 발표된 이후 미국 증시에선 일부 반도체 종목 주가가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 기준 11일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분야 주가는 2.17% 뛰었다. 이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자일링스의 주가는 5% 가량 상승했다. 일부 경제 매체는 화웨이 수출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양국 협상단은 화웨이 수출규제에 대해 이번 협상에선 다루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으로 있을 2차, 3차 협상에서 화웨이 수출규제가 풀릴지는 미지수다. 특히 미중 무역 분쟁의 핵심 쟁점이었던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특허 보호, 환율조작 금지에 대한 문제는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SIA는 양국 긴장 완화와 함께 산업에 활력이 생기는 것은 환영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SIA는 "중국에서 사업하는 기업에 공정한 경쟁의 장을 보장하고, 특허를 보호하고, 유해한 관세를 철폐하는 높은 수준의 합의를 도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