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포항 신공장 1월 양산 시작…양극재 생산량 5만5000톤
내주 준공식, 가동률 상승은 내년 2분기부터
2020-10-17 이수환 기자
배터리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이 포항 신공장 ‘CAM5’ 가동을 시작했다. 오는 22일 준공식을 가진다. CAM5는 지난해 11월부터 건설이 시작됐다. 지난 9월 소성로와 믹싱, 탈철 등의 장비 반입을 끝냈다.
CMA5는 연산 배터리 양극재 2만6000톤을 만들 수 있다.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량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오창 공장(CAM4)을 더해 에코프로비엠의 연산 배터리 양극재 생산량은 5만5000톤으로 확대됐다.
CAM5에서 만들어지는 양극재 고객사 인증은 아직 진행 중이다. 내년 1월은 되어야 본격적인 양산이 이뤄진다. 올해는 시험가동을 거치며 수율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가동률이 80% 이상 수준까지 올라가는 시기는 내년 2분기 정도로 예상된다.
CAM5는 모두 3개의 생산라인으로 이뤄져 있다. 1개는 CSG(하이니켈 양극재 상품명, 니켈 함량 80% 이상) 1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2개다. CSG는 전기차(EV) 배터리용이다. SK이노베이션 중국 창저우 공장이 첫 수요처다. 중국 EVE에너지와의 합작사, 헝가리(코마롬), 미국(조지아)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수요가 가파를 전망이다.
초기 가동률도 CSG 라인이 가장 높다. 내년 하반기 100%를 내다보고 있다. 생산량도 당초 월 700~800톤에서 900~1000톤으로 늘렸다. 양극재 원료 가공을 위한 건조라인을 200톤 늘린 이유다.
NCA 라인은 삼성SDI가 핵심 고객사다. 초기 가동률은 CSG 라인보다 낮다. 삼성SDI가 올해만큼 NCA 탑재 배터리를 생산한다면 50% 내외의 가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NCA는 원통형 배터리에 쓰인다. 삼성SDI는 새로 설계한 각형 배터리에서 NCA를 사용할 계획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CAM5 바로 옆에 건설할 계획인 CAM6다. 삼성SDI로부터 투자를 받아 전용 공장으로 고려하고 있다. NCA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방증이다.
CAM5 본격 가동으로 에코프로비엠은 내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뿐 아니라 무선청소기, 전동공구 등 비(非)IT 제품 수요도 탄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