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포항 신공장 중심 2023년까지 1조원 투자

원가절감·고객사 다변화 투자도 병행

2019-10-18     이수환 기자
배터리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이 원가절감과 고객사 다변화에 나선다. 오는 2023년까지 최대 1조원을 투자한다. 포항 6공장(CAM6)은 내년 기공에 들어간다. 준공을 앞둔 5공장(CAM5)을 중심으로 소품종 대량생산을 위한 전진기지로 꾸민다. 기존 오창 4공장(CAM4)은 다품종 소량생산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바뀐다. 18일 에코프로비엠은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3분기 실적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양극재 추가 개발과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새로 선보일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이다. 니켈·코발트·망간(NCM)에 소량의 알루미늄을 더한 형태다. 내년 2분기 시장에 출시한다. NCMA 양극재는 일종의 범용 제품이다. 기존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와 CSG(하이니켈 양극재 상품명, 니켈 함량 80% 이상 NCM)를 공급받는 고객사가 다른 업체로의 판매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NCA는 삼성SDI, CSG는 SK이노베이션이 주요 공급처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내외를 차지한다. 재활용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면 에너지 밀도당 원가절감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원가절감 투자는 크게 세 가지로 이뤄진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회수해 재활용하고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중국 합작사 설립 △폐양극재, 폐배터리 재활용이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각종 부수재료(산소, 질소 등)도 외부 조달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로 했다. 포항 신공장(CAM5, CAM6) 내에 설비를 마련한다.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는 “신제품 개발, 원가절감, 증설에 202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50%는 내부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나머지는 차입금과 제휴 등을 통해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CAM5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전용으로 구성한다. CAM4는 무라타, 텐파워 등 중국과 일본 고객사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3분기 에코프로비엠은 매출 1521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각각 7%, 33% 역성장했다. 예상보다 전동공구용 배터리 수요가 부진한 것이 원인이었다. 내년 1분기까지 수요 감소세를 예상했다. 김 대표는 “연초 8000억원 초반대 매출을 예상했으나 전동공구 시황 악화로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EV) 배터리 수요는 꾸준히 성장했다. 3분기에만 3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에서 첫 300억원대 분기 매출이다. 김 대표는 “3분기 누적 CSG 공급량은 840톤으로 지난 7월에 예상했던 추정치를 초과했고, 올해 연간 공급량도 1300톤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