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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기판사업 정리 수순... 코리아써키트·디에이피 수혜 받을까

삼성전기, 스마트폰 기판 사업 구조조정 돌입 코리아써키트·디에이피로 물량 이전 유력 내년 삼성 스마트폰 ODM 규모 등이 변수

2019-10-25     이기종 기자

삼성전기가 스마트폰 기판(HDI)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경쟁사 수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전기 HDI 사업 구조조정 폭에 따라 물량 이전 규모도 결정될 전망이다.

25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HDI 기판 사업을 큰 폭으로 축소하면 코리아써키트와 디에이피가 기판 물량을 넘겨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삼성전기는 주요 HDI 기판 생산기지인 중국 쿤산 사업장에 대한 여러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각도 선택지에 포함돼 있다. 물량이 작은 부산 HDI 기판 생산라인도 연내 정리해 베트남 사업장에 통폐합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HDI 사업 구조조정이 현실화하면 코리아써키트와 디에이피가 기판 물량을 넘겨받을 것"이라며 "두 업체는 삼성전자에 HDI 기판을 납품해온 검증된 기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 업체 생산라인이 국내에 있어 삼성이 실사를 하기도 용이하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내 기판 점유율은 코리아써키트가 20% 초중반대, 디에이피가 10% 후반대로 알려졌다. 삼성전기가 20% 후반대로 가장 많다.

코리아써키트와 디에이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판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확대할 예정인 생산자개발생산(ODM)은 중저가폰이 대상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판은 여전히 그룹 계열사나 협력사가 생산해야 한다. 현재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스마트폰 기판 중에서는 플래그십용 기판 비중이 크다. 한 관계자는 "플래그십 기판 단가가 높다"며 "코리아써키트와 디에이피가 이들 기판 수주가 늘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의 ODM 물량과 수주방식 등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ODM 생산계획을 7000만~1억대로 잡았지만 아직 최종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또 코리아써키트와 디에이피가 HDI 기판 물량을 상당량 넘겨 받는 경우에도 삼성전자가 ODM을 내후년부터 급격히 늘리면 두 업체의 수혜기간은 2~3년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기판 물량을 코리아써키트 등에 사용자주문방식(OEM)으로 넘길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숫자(매출)는 인격"이라며 "삼성전기가 OEM 방식으로 기판 물량을 넘기면 회사 매출이 급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매출 규모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때문에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 ODM 물량, 삼성전기 최종 결정을 모두 지켜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면서 "경쟁사 수혜폭도 이러한 결정이 나온 뒤에야 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삼성전기는 부산 사업장을 연내 폐쇄하는 등 스마트폰 기판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삼성전기 역시 스마트폰 기판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기에서 HDI 기판을 생산하는 기판솔루션사업부는 2014년부터 5년째 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