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 업계 좋은 시절 다 갔나

공급부족 완화, 적극적 증설 효과

2018-12-18     김현주 기자
반도체
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이어진 업계의 적극적인 증설 덕분이다. 18일 일본 산교타임즈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자료를 인용해 웨이퍼 시장이 한때 공급 부족 현장이 우려됐으나 현재는 어느 정도 완화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시모토 마사유키 섬코 회장은 최근 "각 업체 증산투자가 빨랐고 웨이퍼 부족 현상에 따른 과열현상이 사라졌다"면서 "올해 300mm 웨이퍼 생산 능력이 월 70만장 정도 늘어나는 등 공급 능력이 예상보다 더 늘었다"고 전했다. 섬코는 신에쓰화학과 함께 세계 실리콘웨이퍼 시장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선두 업체다. 웨이퍼 업계는 공급부족상황이 계속되자 본격 증산 투자에 나섰다. 글로벌웨이퍼스(GlobalWafers)는 지난 11월 충남 천안 제2공장에 300mm 웨이퍼 월 12만장 생산 능력 라인을 증설했다. 독일 화학업체 바커 자회사 실트로닉은 2018년 시설투자를 2000만유로(약 250억원) 더 늘어난 2억8000만유로(약 3600억원)로 상향했다. 지난해 투자에 대한 반영으로 심각한 부족 현상은 어느 정도 완화된 것으로 산교타임즈는 분석했다. 주요 수요처 가운데 하나인 낸드플래시 생산량 조정이 이뤄지면서 수요 감소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SEMI에 따르면 2018년 7~9월 웨이퍼 출하면적은 전분기 대비 3% 늘어난 32억5500만 제곱인치를 나타냈다. 사상 최고 기록이다. 2015년과 비교해 30% 증가한 것이다. 공급량이 늘어났지만 '과잉'은 아니라는 게 일본 웨이퍼 업계의 분석이다. 오는 2019년에는 업계 전체에 650만장 정도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증설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