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형 갤럭시A 시리즈에 배터리 또 공급…삼성전자와 협력 확대
ITM반도체가 패키징
2019-10-30 이수환 기자
삼성전자 주력 스마트폰 가운데 하나인 ‘갤럭시A’ 시리즈 신모델에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다. LG 배터리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것은 올해만 세 번째다.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갤럭시A 시리즈에서는 갤럭시A70이 있다. 신형 갤럭시A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능이 빠진 갤럭시A90으로 추정된다.
30일 LG화학은 삼성전자 신형 갤럭시A용 배터리 셀 양산에 들어갔다.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된다. 패키징은 ITM반도체가 맡았다.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조립된다. ITM반도체는 POC(Protection One Chip)와 PMP(Protection Module Package)를 함께 만들고 있다. POC와 PMP는 배터리의 과전류 등을 막아주는 보호회로 부품이다.
그동안 LG화학 배터리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서도 중저가 이하 제품에 주로 쓰였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올해부터다.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등 플래그십 모델에도 배터리 공급이 이뤄졌다. 주력 배터리 공급사는 여전히 삼성SDI가 맡고 있으나 조달처가 늘어나면서 비중이 조금씩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생산자개발생산(ODM)을 추진하면서 배터리 조달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정 모델이 아니라 저개발·개발도상국부터 선진국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중국 ATL과 BYD가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갤럭시A10·20·30·40·50·70’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A90 5G는 알머스(옛 영보엔지니어링)가 배터리를 공급했다. 알머스는 배터리 패키징만 한다. 배터리 셀은 ATL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ODM 확대와 맞물려 LG화학이 중저가부터 플래그십에 이르기까지 배터리를 공급할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경쟁력만 맞는다면 얼마든지 경쟁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LG화학 배터리 셀을 이용해 패키징을 한 ITM반도체는 삼성SDI 상생협력 지원을 받은 업체이기도 하다.
삼성SDI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ODM 비중을 늘려도 배터리 사업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신제품에 적기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