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전망] 메모리 시황 지금이 바닥... "내년 상반기 D램 재고 정상화"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전망 내놔
2019-10-31 한주엽 기자
메모리 시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1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재고 수준 관련) 낸드플래시는 기존 예상대로 3분기 정상화됐다"면서 "D램은 내년 상반기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4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비슷한 톤으로 시황을 전망했다. 김석 SK하이닉스 상무는 "2분기 말 D램 재고는 7주 수준이었으나 3분기 말에는 5주 수준으로 감소했다"면서 "내년 말까지 지속적으로 조금씩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값이 떨어졌던 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창고에 쌓인 메모리 재고로 몸살을 앓았다. 재고를 쏟아내면 값이 더 떨어진다. 재고를 줄이기 위해 증설을 자제했고 이 때문에 시설투자도 줄었다. 재고량이 줄어든다는 얘기는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전세원 삼성전자 부사장은 "3분기 D램 출하량이 예상을 웃돌면서 (재고가)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출하량이 예상을 상회한 것은 실제 수요보단 중국권이나 OEM 업계의 재고 확보 움직임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영향이 있었다는 의미다. 수요가 증가세이긴 하나 이 때문에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전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내년 투자 계획은 아직 검토 중"이며 "시황을 보고 탄력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안 반도체 2공장은 올해 말 완공하고 내년 초 가동할 예정이다. 평택 2공장도 내년께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