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도 못 버텼다… 13분기만에 분기 영업손실

970억원 상당 적자

2019-11-03     이종준 기자
BOE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2016년 2분기 이후 13분기만에 분기 적자전환한 것으로 2일 파악됐다. 올해 3분기 BOE는 우리돈 970억원 상당의 영업손실(5억8800만위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600억원(306억8300만위안)으로, 분기 매출이 처음 5조원을 넘었다. BOE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디스플레이 경기가 순환 사이클 최저점에 진입했다"며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크게 떨어져 매출과 이익에 엄준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sigmaintell) 자료를 인용해 "4분기에는 패널 가격 하락이 멈출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과잉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BOE의 양산 8.5세대(2200mm x 2500mm) LCD 생산라인은 모두 4곳으로 베이징(B4), 안후이성 허페이(B5), 충칭(B8), 푸젠성 푸저우(B10)를 합한 생산능력은 월 56만장 수준이다.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첫 10.5세대(2940mm x 3370mm) LCD 라인인 허페이(B9)의 생산능력은 월 12만장이다.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BOE가 올해 3분기 LCD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8.5세대 라인 가동률을 5-10% 줄이고, 허페이(B9) 10.5세대 생산라인에서는 월 기판 투입량을 3만장 가량 뺀 것으로 전해졌다. 허페이(B9)는 램프업을 끝내고 올해 1분기말 월 12만장 생산능력 풀가동에 돌입했었다. 감산 움직임에도 BOE의 두번째 10.5세대 생산라인인 후베이성 우한(B17)은 지난 9월말 가동을 시작했다. 4분기 양산계획이다. 중국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생산라인은 넓은 대륙에 흩어져 있고 법인도 각자 별도로 운영된다"며 "각 지방 정부별 치적에 해당하기 때문에 서로 기술이나 매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BOE는 올해 처음 대형(9인치 초과) 액정디스플레이(LCD) 출하면적 연간 시장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BOE는 올해 3분기 대형 LCD 출하면적 시장점유율 1위로 조사됐다. 지난 2월 월간으로 처음 국내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이 분야 1위로 올라섰었으나 2월을 제외한 나머지 상반기는 줄곧 LG디스플레이가 1위였다. 지난해에는 1위 LG디스플레이가 21%, BOE 19%, 삼성디스플레이 15% 순으로 점유율을 차지했었다. 올해 3분기 BOE의 TV용 LCD 패널을 많이 사간 1, 2위 고객사는 LG전자와 삼성전자다. 각각 26만대와 23만대가 출하된 것으로 IHS마킷은 집계했다. BOE는 애플에도 아이패드용 LCD패널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