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절반은 중국서 만든다
올해까지 40GWh 육박, 고성능 전기차 60만대분
합작사 더해 2021년까지 56GWh
2019-11-04 이수환 기자
올해 말 기준 LG화학이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전기차(EV) 배터리 생산량이 40기가와트시(GWh)에 육박할 것으로 4일 집계됐다. 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의 절반 이상(56%)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다만 폴란드 공장이 가동되는 내년 말에는 유럽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LG화학의 중국 공장 캐파(CAPA)는 7.2GWh로 추정된다. 난징 신강 경제개발구에 있는 1공장에서만 배터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소형(원통형) 배터리는 제외다. 내달 인근에 있는 빈당 경제개발구에서 2공장이 가동되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이 39.2GWh로 수직 상승한다. 이곳에서만 32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가 만들어진다.
올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70GWh가 목표다. 내년까지 100GWh 이상이 예상된다. 유럽 전진기지인 폴란드 공장 가동이 예정되어 있다. 같은 시기에 중국 난징 1공장 추가 투자도 마무리된다. LG화학은 올해 1월 난징 1공장에 원통형과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에 각각 6000억원(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약 1.2GWh 정도의 캐파를 확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까지 중국 배터리 생산량은 46.4GWh로 높아진다.
자체 배터리 공장 외에 합작사에서 만드는 배터리 용량도 적지 않다. LG화학은 6월 지리자동차와 50:50으로 2021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를 확보할 계획이다. 테슬라 등에 공급되는 원통형 배터리,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에 쓰이는 폴리머 배터리 합작사(베켄테크놀로지) 설립 등을 더하면 2021년 기준으로 연간 LG화학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총 배터리 생산량은 70GWh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이 중국 투자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배터리 4대 핵심소재를 공급할 협력사도 많다.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시장 공략에 적기라는 계산이다.
업계 전문가는 "LG화학뿐 아니라 삼성SDI, SK이노베이션도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중국 배터리 시장 1·2위인 CATL, BYD도 자국 배터리 시장을 지키기 위해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어 물량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