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MLCC 수요 여전히 견고...IT용은 회복세 더뎌
무라타 "2~3분기 전장용 MLCC 수요 여전"
야교 MLCC 매출 60%↓...전월비 회복세
삼화콘덴서 "3분기 저점, 4분기 회복 기대"
2019-11-05 이기종 기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 회복이 더딘 가운데 전장용 MLCC 수요는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무라타제작소는 2019회계연도 2분기(7~9월) 전장용 MLCC 매출이 전 분기보다는 줄었지만 2019회계연도 상반기(4~9월) 전체로는 전장용과 기지국용 MLCC 수요가 상승세라고 밝혔다. MLCC 업황이 급락했던 2분기에도 전장용 MLCC 수요는 견고했다.
무라타의 2019회계연도 상반기 MLCC 매출은 2755억엔(약 2조9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늘었다. 차량 전장화 확대로 전장용 MLCC 수요가 증가했다. 5G 기술 도입에 따른 기지국 수요 역시 늘었다. 같은 기간 여타 제품용 MLCC 수요는 약세였다.
업계 관계자는 "MLCC 대리점 등에 일부 재고물량이 있었지만 전장용 MLCC 수요는 3분기에도 여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레이더와 카메라 모듈 등 자동차 전자부품에 들어가는 MLCC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전장용 MLCC 수요는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라타의 2019회계연도 2분기 MLCC 매출은 전년비 6.4% 하락한 1377억엔(약 1조4700억원)이다. 전 분기보다는 0.03% 올랐다. 무라타는 주요 고객사와 대리점 재고조정으로 가전용 등 MLCC 수요는 줄었지만 하이엔드 스마트폰용 수요 증가로 전체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2019회계연도 2분기 MLCC 신규수주는 1174억엔이다. 전년 동기보다 23.6% 감소했다. 전 분기보다는 6.3% 늘었다. 3개 분기 연속 신규수주가 늘었다.
IT용 MLCC 수요는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속도는 더디다. 지난해 MLCC 가격 급등으로 시장에 MLCC 물량이 쏟아졌지만 상반기 수요가 급락하면서 시장재고 소진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MLCC 공급이 급증하면서 MLCC 가격이 연초 대비 40%까지 떨어졌다"면서 "전장용과 산업용 수요는 견고하지만 IT용 수요는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MLCC 업체는 공통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스마트폰 및 소비가전 제품 수요 감소와 세계 경기 불확실성 등이 업황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삼성전기에서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사업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 줄었다. 영업이익은 59.9% 급감했다. 대신 3분기 MLCC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15% 늘었다.
로엔드 IT용 MLCC 생산 비중이 큰 대만 야교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7.0% 줄어든 3억3038만달러(약 3800억원)다. 하지만 7~9월 매출은 전월비 각각 10.2%, 1.0%, 3.0% 상승했다. 야교는 중국과 여타 아시아 지역의 지속적 수요 증가로 석달 연속 전월비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야교는 고객사 재고 수준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삼화콘덴서도 3분기 실적은 전년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보는 삼화콘덴서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90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3%, 66.9%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재고가 줄어드는 MLCC 시장 상황에 따라 삼화콘덴서도 3분기 저점을 기록하고 4분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